중국에 10억 넘는 아파트인데 입주한 사람이 고작 100명밖에 안되는 입주율 1% 아파트

해시태그 2025.08.10 조회수

완판된 중국 ‘숲 아파트’, 입주율 1%의 비극 – 친환경이 불러온 ‘모기 지옥’

수직숲 아파트, 친환경 꿈이 현실에서 꺾이다

2018년, 중국 쓰촨성 청두에 ‘치이(71) 산림화원’이라는 초대형 친환경 아파트 단지가 완공되었다. 이탈리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의 ‘수직숲’ 콘셉트를 벤치마킹해, 각 동의 30층 발코니마다 20종 이상의 나무와 식물을 빽빽하게 심었다. 도시 스모그와 소음 공해, 미세먼지 해결, 쾌적한 거주 환경을 목표로 내세워, 826가구가 분양 즉시 완판되는 등 중산층·부자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단지 외관은 마치 도시 한복판 정글을 연상시켰고, 초기 홍보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 도심 속 산림 속 힐링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어필됐다.

본격 입주 이후 드러난 문제…모기와 해충의 습격

그러나 입주가 시작된 지 단 2년 만에, 주민들의 희망은 완전히 악몽으로 뒤바뀌었다. 2020년 기준 실제로 입주해 살아가는 가구는 전체의 1%에 불과한 10가구뿐이었다. 나머지 800여 가구는 비어 있거나, 식물 관리 부실로 발코니와 외벽이 우거진 덩굴, 잡목, 수풀에 완전히 뒤덮인 상태였다.

주요 원인은 단연 ‘모기’였다. 발코니마다 조성된 숲은 모기와 해충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고, 특히 쓰촨성에 서식하는 11cm 날개 길이의 대왕모기까지 출몰했다. 고온다습한 지역적 특성, 식물 선택 불량, 물 고임, 해충 방제 실패 등이 복합돼, 입주민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해충 피해에 시달렸다.

식물 관리 부실, 안전·구조 문제까지

부가적으로, 식물 관리는 전적으로 입주민 혹은 관리업체 책임이었다. 주인이 들어오지 않은 세대 발코니의 식물들은 방치되기 일쑤였다. 나무 뿌리가 벽을 타고 오르거나, 가지가 난간을 넘어 떨어질 위험까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물을 줄 때 베란다 하중이 무거워질 수 있고, 구조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목소리도 있다.

단지 측은 1년에 4차례 유지보수, 해충 방제 강화, 긴급 예산 투입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근본적인 환경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황량한 정글로 변한 친환경 프로젝트…에코파라다이스의 실패

결국, 아파트 외관은 ‘정글 속 고립된 유령도시’처럼 변모했다. 현지 외신은 이 단지를 두고 “현대적인 에코 파라다이스 대신 황량한 포스트 묵시록 영화 세트처럼 보인다”고 혹평했다. 중국에서는 이외에도 수직숲 콘셉트가 다른 도시에서도 도입됐으나, 식물 선정 실패와 관리 전문성 부족, 장기적 운영계획 부재 등으로 성공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단지는 현재 중고 매물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실거주 의사가 있는 수요자는 극히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