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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담아낸 갑오징어의 생존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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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게 추격하는 물개를 따돌리는 갑오징어의 경이적인 생존 기술이 수중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BBC와 PBS가 최근 선을 보인 공동 제작 다큐멘터리 ‘스파이 인 디 오션(Spy in the Ocean)’은 갑오징어 모양으로 제작된 수중 로봇이 운 좋게 잡아낸 진짜 갑오징어의 놀라운 생존 전략을 담았다.

‘스파이 인 디 오션’ 촬영에 투입된 로봇은 외형이 갑오징어와 똑같은 스파이 로봇(Spy Cuttlefish)이다. 영국 존 다우너 프로덕션이 개발한 이 로봇은 껍데기는 물론 움직임까지 진짜 갑오징어를 재현했다.

BBC와 PBS 공동 제작진은 로봇 갑오징어를 이용해 수중의 다양한 생태를 기록했다. 극적인 여러 상황 중에서도 뉴질랜드 연안에서 벌어진 물개와 갑오징어의 목숨 건 추격전이 압권이다.

제작 관계자는 “물개가 노린 갑오징어는 우선 주변의 환경에 맞춰 위장술을 펼쳤다”며 “갑오징어는 피부의 무수한 돌기를 융기하거나 평평하게 펴 피부의 질감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갑오징어는 색소포라는 색깔 세포를 제어해 순식간에 몸의 색과 무늬에 변화를 준다”며 “이를 이용해 주변의 바위나 모래, 해초 사이에서 완벽한 위장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오징어의 위장술은 적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한 1차 방어수단이다. 이번 영상의 물개처럼 포식자들이 위장술을 간파할 경우, 갑오징어로서는 2차 방어수단을 꺼내야 한다.

제작 관계자는 “물개는 주변 해조류처럼 위장한 갑오징어를 파악하고 가차 없이 입으로 물었다”며 “갑오징어는 먹물을 내뿜어 시야를 가렸지만 물개는 오징어를 물고 수면 위에 내동댕이쳤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물개의 행동은 먹잇감의 정신을 쏙 빼놓는 해양 포유류들의 전형적인 사냥법”이라며 “위기의 순간, 아주 짧은 시간 물개 입에서 벗어난 갑오징어는 제트 엔진과 같이 추진력을 발휘해 다시 달아났다”고 말했다.

갑오징어의 체내에는 외투막이라는 주머니 모양의 구조가 있는데, 여기 해수를 모을 수 있다. 유사시에 갑오징어는 해수를 단번에 뿜어내고 그 반동으로 몸을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는 포식자가 위장술을 깼을 때 오징어 등 두족류가 쓰는 생존 전략이다.

영상 속의 갑오징어는 이후에도 물개가 쫓아오자 최후의 수단으로 업그레이드된 고도의 위장술을 펼쳤다. 주변 물체처럼 몸 색깔을 바꾸는 수준이 아닌, 피부의 돌기를 이용해 해조류의 푸석푸석한 질감까지 재현했다. 결국 물개는 갑오징어를 놓치고 말았다.

제작 관계자는 “뉴질랜드 연안에서 우리가 만난 갑오징어는 1차 위장과 먹물 분사, 역추진, 2차 위장으로 물개를 따돌렸다”며 “정교하게 만든 수중 로봇이 담아낸 해양 생태계는 신비로움과 비정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언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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