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주로 60세 이후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과 식습관 변화로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환경 독소나 식습관이 발병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매일 먹는 음식 중 일부는 뇌 신경에 직접적인 독성을 주거나,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세포 사멸을 가속화한다. 대표적으로 ‘가공육’과 ‘고지방·고당분 가공식품’이 해당된다. 이들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 산화 스트레스, 만성 염증을 일으켜 파킨슨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식품군으로 꼽힌다.

가공육의 위험성
햄, 소시지, 베이컨, 육포 같은 가공육에는 나트륨과 질산염(아질산염) 보존제가 다량 들어 있다. 아질산염은 체내에서 니트로사민으로 변환돼 신경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간 섭취 시 뇌의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신경세포 손상을 촉진한다. 또한 가공육의 포화지방은 뇌혈관 건강을 악화시키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킨다.

일부 연구에서는 가공육을 주 5회 이상 섭취한 사람의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5~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매일 아침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먹는 식습관은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설탕·정제탄수화물 과다 섭취 문제
파킨슨병 위험을 높이는 또 다른 식습관은 설탕과 정제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다. 설탕, 흰빵, 케이크, 단 음료 등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킨다. 이는 뇌 세포의 에너지 대사 장애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또한 이런 식품들은 장내 유익균을 줄이고, 유해균을 늘려 장벽 투과성을 높인다.

장벽이 약해지면 염증성 물질이 혈액을 타고 뇌까지 전달돼 신경세포를 공격한다. 실제 미국의 한 역학 연구에서는 단순당 섭취 비율이 높은 사람일수록 파킨슨병 발병률이 높았으며, 특히 50대 이전부터 이 습관이 지속된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예방을 위한 대체 식품
파킨슨병 예방을 위해서는 가공육과 고당분 식품을 줄이고, 항산화·항염 작용이 강한 식품을 늘리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붉은 고기 대신 생선, 닭가슴살, 콩류 같은 단백질원을 선택한다. 베이컨 대신 구운 버섯이나 병아리콩 패티를 활용하면 맛과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건강에 유익하다.
디저트로는 설탕 대신 베리류, 견과류, 다크초콜릿을 곁들이면 항산화 효과와 함께 혈당 변동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녹황색 채소, 브로콜리, 시금치, 토마토처럼 비타민 C·E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은 뇌 신경세포 보호에 도움을 준다.

장기적인 식습관 관리
파킨슨병은 단기간의 식습관보다는 수십 년에 걸친 생활패턴이 누적돼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40대 이전부터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늘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장 건강을 지키는 식이섬유와 발효식품(김치, 요구르트, 낫토 등)을 꾸준히 먹으면 장-뇌 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식사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뇌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특히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혈류를 개선하고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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