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에 1000만원 내라고?” – 전세 씨마르자 초고가 월세로 쏠리는 임대시장

전세대출 막히자 고액 월세 거래 급증
2025년 여름, 서울 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월세화’로 재편되고 있다. 6월 2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전세대출 보증 축소와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등 강력한 금융규제가 시행된 이후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서울에서 7월 신규 아파트 임대차 계약 7,253건 중 월세 500만원 이상 계약이 146건(약 2%)을 차지했고, 3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은 7.7%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강남·서초·용산·성수, 1000만~3000만원 월세도 ‘거래 성사’
프리미엄 주거지와 대형 신축 단지 중심으로 월세 1000만원을 넘는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 강남구 개포동 전용 132㎡ 아파트: 보증금 3억원 + 월세 1000만원
- 용산구 한남동 전용 227㎡ 아파트: 보증금 1억5000만원 + 월세 2000만원
- 성수동 전용 84㎡ 아파트: 한 달에만 월 1000만원 이상 계약 3건
이처럼 초고가 월세 거래 비중은 연초 1%대 초반에서 불과 몇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세 매물 급감, 월세 전환 가속
대출 규제와 함께 전세보증금 활용이 제한되면서 신규 전세 공급이 급감했다. 2022년 말 5만 건 넘던 서울 전세 매물은 2025년 8월 2만2000건대까지 줄었고, 그 자리를 반전세나 월세 매물이 채우는 중이다. 강남구에서는 월세 매물이 전세 매물을 처음으로 초과하는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집주인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월세 전환을 선호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투자목적 전세도 거의 사라졌다.

월세지수 역대 최고…임차비 부담 심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7.4로 관련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월세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월세-전세 전환율은 4.2%를 넘었다. 이는 보증금 대비 월세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고소득층은 주택 매입 대신 초고가 월세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중산층과 청년층은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장 분위기와 전망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감당하거나 반전세 계약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거비 부담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임대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월세 수익이 세금 및 자산 관리 차원에서 매력적이어서 월세 공급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정책 변화가 지속된다면 월세 시장 확대와 고액·초고액 월세 계약의 일상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FAQ
Q1. 고액 월세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출 규제 강화와 전세보증금 마련의 어려움, 전세 매물 감소로 세입자들이 월세로 전환하고, 임대인도 안정적 수익을 위해 월세를 선호하게 되면서 거래가 급증했습니다.
Q2. 초고가 월세는 주로 어느 지역에서 나오나요?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등 프리미엄 단지와 대형 신축 아파트에서 월세 1000만~3000만원대 계약이 빈번합니다.
Q3. 전세 매물 감소와 관련된 핵심 원인은 무엇인가요?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투자 목적 전세가 줄고, 전세공급 자체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Q4. 앞으로 월세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대출 규제와 공급 감소가 지속된다면 월세·반전세 계약이 더 늘고, 초고가 월세 거래도 당분간 확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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