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슈 전방 기지에 스텔스 전투기 배치
일본이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해 군사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를 규슈 전방 기지에 처음 배치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7일 미야자키현 뉴타바루 공군기지에 F-35B 라이트닝 II 전투기 3대를 전개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STOVL) 기능을 갖춘 F-35B는 분쟁 도서와 인근 해역에서 중국 공군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한다. 원래 4대가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1대는 정비 문제로 도착이 연기됐다. 일본은 2025 회계연도에 8대를 운용한 뒤, 장기적으로 42대까지 보유할 계획이다.

이즈모급 함정, 경항공모함 개조 박차
F-35B 전력 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즈모급 호위함을 경항공모함으로 개조 중이다. 헬기 운용에 특화됐던 JS 이즈모와 JS 카가는 F-35B 이착륙이 가능한 함정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동·남중국해 진출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 확보가 목표다. 개조 작업은 정기 수리 주기를 활용해 진행되고 있으며, 2027~2028년 완공이 목표다. 1번함 이즈모는 2021년 1차 개조를 마쳤고 현재 2차 작업 중이며, 2번함 카가는 2024년 1차 개조를 마친 뒤 2026년 최종 개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영·일 3각 군사 공조 강화
일본의 항모 전환과 F-35B 배치는 미국, 영국과의 실질적인 군사 협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JS 카가에서 미·영 해군의 F-35B가 함께 이착륙하는 첫 3국 합동 훈련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영국 최신예 항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일본 기항과 맞물려 중국을 겨냥한 상징적인 전략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다국적 협력은 센카쿠 열도와 대만 해협을 포함한 동아시아 주요 해역에서의 연합작전 능력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주민 반발과 정부의 설득 노력
F-35B 배치가 진행되자 소음 피해와 안전 문제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 단체는 비행 훈련 확대가 생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주민 설명회를 열고 소통을 강화하며 반발 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략적 필요성과 지역사회의 불만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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