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입안이 헐면 비타민 부족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넘어간다. 실제로 비타민 B2, B6, B12, 엽산이 부족하면 구강 점막이 약해져 작은 상처에도 쉽게 헐고, 회복이 더뎌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입안이 자주 헐면 비타민 부족 외에도 다양한 전신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 저하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구강 내 세균과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고, 작은 자극에도 염증이 생긴다.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직장인과 수험생처럼 장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구내염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입안이 자주 헐면 비타민 부족뿐 아니라 위장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위염, 역류성 식도염, 크론병 등 소화기계 질환이 있으면 영양 흡수에 문제가 생겨 구강 점막이 쉽게 손상된다. 특히 크론병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상당수에서 구내염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호르몬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나 임신 중, 폐경기에 호르몬 변동으로 인해 입안이 자주 헐 수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구강 점막 건강과 면역 반응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 질환도 구내염을 반복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
영양 결핍이 원인일 때는 식단 조절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B군과 엽산이 풍부한 음식, 예를 들어 달걀, 시금치, 콩류,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구강 점막 재생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증상이 잦으면 단순 보충제 복용으로 끝내지 말고 혈액 검사와 전신 건강 검진을 받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입안이 자주 헐면 비타민 부족과 함께 생활습관도 점검해야 한다. 지나치게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알코올, 흡연은 구강 점막 손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다이어트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증상을 반복시킬 수 있다.
구내염이 단순히 귀찮은 증상으로만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류머티스 관절염, 베체트병, 백혈병 등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예후가 훨씬 좋기 때문에, 구강 증상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입안이 자주 헐면 비타민 부족이 흔한 원인이지만, 두 달 이상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전신 피로, 체중 감소,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를 권한다”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입안이 자주 헐면 단순한 비타민 부족일 수 있지만, 몸이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꾸준한 영양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조기 진단을 통해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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