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은 눈에 잘 띄고 자주 덮는 만큼 세탁 주기가 짧지만, 매트리스 커버는 교체와 세탁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트리스 커버는 체온과 땀, 피부 각질, 침 등이 매일 스며드는 공간으로, 진드기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평균적으로 사람은 자는 동안 하루 300ml 이상의 땀을 흘리며, 그 속의 수분과 영양분이 진드기 먹이가 된다. 커버를 장기간 세탁하지 않으면 진드기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진드기가 좋아하는 환경
집먼지진드기는 습도 50~70%, 온도 20~25도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바로 우리가 자는 침대 환경이 이 조건과 거의 일치한다. 특히 매트리스 커버에 쌓인 땀과 각질은 진드기의 주요 영양원이 된다.
커버 속에 숨은 진드기는 낮 동안 매트리스 내부로 파고들었다가 밤에 활동하며 사람의 피부와 호흡기를 자극한다. 이런 생활 패턴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표면이 깨끗해 보여도 내부는 진드기 서식지일 수 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
진드기 자체보다 문제는 그들의 배설물과 사체다. 미세한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며 호흡기로 들어가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호흡곤란, 피부 발진, 눈 가려움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진드기 알레르기는 한번 발현되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며,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탁하지 않을 때의 누적 위험
커버를 2주 이상 세탁하지 않으면 진드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연구에 따르면 세탁하지 않은 침구류에서 진드기 수는 한 달 만에 수천 마리까지 증가할 수 있다.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숙이 스며들어 단순 세탁만으로 제거가 어렵다. 결국 매트리스 자체의 위생 상태까지 악화돼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침실 환경이 전반적으로 불쾌해진다.
매트리스 커버 관리법
진드기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 2주에 한 번은 매트리스 커버를 세탁하는 것이 좋다. 60도 이상의 고온 세탁은 진드기와 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건조 시 햇볕에 말리면 추가 살균 효과가 있다.
계절별로 방수·방진 기능이 있는 커버를 사용하면 매트리스 오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주 1회 이상 침실 환기를 해 습도를 낮추고, 청소기를 이용해 매트리스 표면을 흡입하면 진드기 서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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