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늦봄에서 여름이 시작될 즈음이면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찾는 분들이 많았었고 2025년 올해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높다란 산자락 능선을 아름답게 꾸며놓는 하얀 꽃의 향연이 펼쳐지니 무뚝뚝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감동을 받게 되는 곳이지요.
육백마지기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14
강원도 여행,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꽃구경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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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으로는 샤스타데이지 꽃구경을 가보겠다 벼르고 벼르다 그 마음을 너무 묵혔던 것인지 완전히 꽝이 되어 버렸다. 강원도 여행 코스를 짜 놓고 하이라이트로 생각했던 꽃구경이건만 그 꽃들은 다 어디로 간 건지.
이럴 때 그 말이 떠오른다. “아끼다 똥 된다”
두 주일 먼저 올 걸 그랬다는…
멀리서 볼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일단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지 않았고 하얀 꽃들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야 제격인데 초록 초록함이 이상하더니 실제 가까이서 보니 있어야 할 흰색의 샤스타 데이즈는 어데로 건 건지.
예까지 올라오느라 똬리를 튼 듯한 구불한 길을 달리고 달려왔고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달려왔건만 초록이라니… 이게 도대체 뭔 일이란 말인감?
이리저리 각도를 바꿔가며 유심히 바라보건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샤스타 데이즈가 없고 부분적으로 희끄무레할 분.
꽃구경은 뭔 꽃구경, 이렇게 되어서야 불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 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밀어붙였으니 이 얼마나 창피하고 당황스러운 일인가.
상황이 어떠하든 왔으니 조금 더 둘러볼 일이다.
몹시 넓은 고원의 평야지대,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그렇다면 이곳은 태생이 이러했던 것일까?
언제 육백마지기나 되는 고원 평야가 생긴 것일까?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의 드넓은 평지 한쪽 면을 장식하고 있어야 할 샤스타데이지는 부분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을 뿐이지만 그 군락을 바라보니 꽤나 예쁘다. 전체가 다 꽃물결이었다면 환상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마지기’란 무슨 의미일까?
자료를 찾아보니 ‘마지기’란 ‘한 말’의 씨를 뿌릴 수 있는 면적을 말하는 것이며 평지냐 산지냐에 따라 또 밭이냐 논이냐에 따라 씨를 뿌릴 수 있는 면적이 달라지게 마련이라 이곳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몇 평을 말하는지 몇 제곱미터를 말하는지는 지역의 기준을 알아보고 따라야 할 듯.
어쨌거나 육백마지기이면 무척 넓다.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꽃구경의 주인공은 샤스타데이지로 보통 5월에서 7월에 꽃을 피운다.
하지만 2025년 올해는 뭔가 좀 이상한 것 같다. 먼저 다녀오신 분들이 계속해서 만개하지 않았다는 글을 SNS에 올리셨는데 막상 이렇게 와서 보니 별 볼 일 없는 상태.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미 시들해져 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꽃의 향연을 기대했건만 헛물만 켠 것.
바로 직전까지의 강원도 여행 코스가 완벽했는데 여기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의 꽃구경이 커다란 구멍으로 남게 생겼다. 에잉~ 아쉽.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보이는 것들, 눈에 좋아 보이는 것들을 카메라에.
하나씩 담아본다.
아쉬움이 있다 하여 모든 것에 다 섭섭한 건 아니며 그 안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세상 살아가며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어디 여기 샤스타데이지뿐이랴.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여 모든 것을 다 싸잡아 좋지 않다 말해서는 안 되고 좋은 건 좋은 상황 그대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본다면 이곳은 여전히 강원도 여행 코스로 추천받아 마땅하지만 과거처럼 독보적일 수는 없겠다.
아쉬움이 있으면 있는 대로 좋기 때문에 다시 방문하는 분들이 계시고 처음이라 좋다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게다.
그렇게 차츰 자리를 굳혀가면 과거의 영광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관광객 유치는 될 듯하며 필수는 아니겠지만 그 나름의 강원도 여행 코스에 포함될 수도 있겠다.
만일, 내가 평창군 관계자라면 다른 무엇보다 꽃밭 관리에 신경을 더 썼을 것이다.
이곳이 유명해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샤스타데이지 꽃밭이었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 목적이 꽃구경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부대시설 확충이라고 할까?
샤스타데이지를 ‘샤스타 국화’라고도 부른다. 자세히 보면 아니지만 얼추 보면 국화랑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 분류가 쌍떡잎식물 강, 초롱꽃 목, 국화과이고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한다.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보니 이 꽃은 미국의 육종학자인 루터 버뱅크가 프랑스의 들국화와 동양의 섬국화를 교해하여 새롭게 만든 개량종이며 주로 화단용이나 꽃꽂이용으로 가꾼다고 한다.
싱싱하게 잘 자란, 만개한 샤스타데이지는 이렇지만
많은 경우가 이렇게 시들어져 버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주변으로 선토끼풀이 더 많아 보인다는 사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이러저러한 풀때기들이 샤스타데이지보다 더 많아 보이는 건 많이 아쉽다.
2026 강원도 여행 코스에 포함해야 할지는 조금 더 고민을 해보기로 하고 꽃구경 빼고 나머지는 여전히 마음에 드는 곳이란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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