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자스주의 작은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동물이 포착돼 논란이 한창이다. 초반에는 미국흑곰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현재 코요테 또는 너구리 설이 힘을 받고 있다.
의문의 동물이 출몰한 곳은 캔자스 북동부 쇼니 하이츠다. 일부 주민이 집 마당과 차도 근처에서 희한한 동물 사진을 찍었고, SNS에 공유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역 언론들도 취재를 나올 만큼 동물의 정체에 시선이 모였다.
최초로 사진을 촬영한 주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국흑곰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영상과 사진을 접한 동물 전문가들은 미국흑곰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 캔자스 토피카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캔자스 최북단 마을 쇼니 하이츠에 미국흑곰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며 “캔자스주에서 마지막으로 미국흑곰이 확인된 것은 2021년으로, 쇼니 하이츠보다 훨씬 남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흑곰은 새끼라고 해도 사진 속 동물보다 덩치가 크다”며 “생김새로 보면 그나마 코요테가 비슷한데, 콜로라도주와 경계라면 몰라도 쇼니 하이츠에는 코요테도 분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확인한 콜로라도주립공원야생동물국은 너구리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곳 관계자는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앞발을 사용하는 것이나 체격을 보면 너구리 같다. 옴진드기에 당한 너구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옴진드기, 그러니까 개선충에 물려 너구리옴에 걸린 개체는 온몸의 털이 빠지고 비쩍 마른다”며 “너구리옴은 외모를 확 바꿔놓기 때문에 영상 속 동물은 너구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현지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의문의 동물이 무엇인지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 다만 개선충에 물린 너구리라는 가설이 힘을 받으면서 치료를 위한 포획이 최근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너구리옴은 반려동물이나 사람도 옮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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