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은 대장 속을 직접 눈으로 관찰해 용종, 염증, 종양 등을 진단하는 중요한 검사다. 하지만 이 검사는 장 속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어야만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에 대변 찌꺼기나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시야가 가려져 작은 병변을 놓칠 수 있고, 필요 이상으로 기구를 조작하게 되어 대장 점막에 손상을 줄 위험이 커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검사 전날에는 장 정결제를 마시고, 식이 제한을 지켜 대장을 완전히 비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준비 과정이 번거롭고 고역스럽다고 대충 하면 검사 도중 불필요한 힘이 가해져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장 정결이 불완전하면 발생하는 문제
장 정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의사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내시경을 여러 번 들락거리며 조작해야 한다. 대장은 길고 구불구불한 구조여서 이런 조작 과정에서 점막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장벽이 압박을 받게 된다. 특히 잔여 변이 많을수록 내시경 끝이 장벽에 직접 닿는 시간이 늘어나, 작은 미세 손상이나 찰과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손상 자체는 바로 증상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검사 중 공기를 주입하거나 기구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장벽이 약해진 부위가 찢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불완전한 장 정결은 병변 발견률을 떨어뜨려, 검사 목적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대장내시경에서 ‘구멍’이 뚫리는 원인
대장내시경 중 장에 구멍이 나는 합병증을 ‘장 천공’이라고 한다. 장 천공은 드물지만, 발생하면 복강 내로 장 내용물이 유출돼 심각한 복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장 천공의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장 정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시경을 시행하면 천공 위험이 높아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기구가 장벽에 직접 압박을 가하거나, 구불진 부위를 억지로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벽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잔여 변이나 음식물 때문에 검사 시간이 길어지면 장 내 압력이 높아지고, 특히 노인이나 장벽이 약한 사람의 경우 작은 힘에도 장벽이 손상될 수 있다.
장 정결을 제대로 하기 위한 핵심 원칙
안전하고 정확한 대장내시경을 위해서는 장 정결 과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수다. 일반적으로 검사는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시작하며, 장 정결제는 검사 전날과 당일 아침에 나누어 복용하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 물과 함께 충분히 마셔야 장 전체에 약이 고르게 작용해 변을 깨끗하게 배출할 수 있다.
또한 검사 전 며칠간 씨 있는 과일, 해조류,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준비를 성실히 하면 내시경 검사가 짧은 시간 안에 끝나고, 불필요한 조작 없이 병변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장 정결 소홀로 인한 위험과 예방의 중요성
대장내시경에서 천공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발생 시 즉시 수술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장 절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대부분 철저한 장 정결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검사 전 불편하더라도 정해진 식이와 약 복용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단순히 ‘검사 준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상 대장내시경의 절반은 장 정결 과정이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의 편의를 위해 준비를 대충 하면 오히려 목숨을 위협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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