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4000만 년 전 강의 지배자, 왕도롱뇽 뛰어넘은 거대 괴물 발견 / Jose Vitor Silva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한 시골 마을.
은퇴한 양계장 주인이 자기 집 마당을 꾸미려고 돌을 모으던 어느날 그는 다른 돌들과 조금 다른 무늬를 가진 커다란 돌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저 특이한 돌이라고 생각한 그는 그 돌을 오랫동안 창고 한쪽에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 돌 속에 숨겨진 비밀은 그가 상상조차 못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2억 4000만 년 전 강의 지배자, 왕도롱뇽 뛰어넘은 거대 괴물 발견 / Richard Freeman
세월이 흐른 뒤 이 돌은 시드니의 호주 박물관에 전달됩니다.
전문가들이 정밀 분석을 시작하자 돌 안에는 거의 완벽한 상태의 뼈와 심지어 피부 자국까지 남아 있는 2억 4000만 년 전의 양서류 화석이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화석의 주인공은 ‘아레나에르페톤 스피나투스(Arenaerpeton supinatus)’라는 이름을 새로 부여 받게 됩니다. 라틴어로 ‘모래 위에서 등을 대고 기어다니는 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2억 4000만 년 전 강의 지배자, 왕도롱뇽 뛰어넘은 거대 괴물 발견 / Billy Cooper
이 고대 생물은 지금의 오오산쇼우오, 즉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왕도롱뇽처럼 생겼지만 훨씬 더 크고 힘이 셌습니다.
길이는 약 1.2m, 단단한 갈비뼈 그리고 위턱에서 날카롭게 튀어나온 송곳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충격을 주는 비주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당시 시드니 지역의 강에서 살았으며 클레이트로레피스라는 고대 물고기를 사냥하며 먹고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억 4000만 년 전 강의 지배자, 왕도롱뇽 뛰어넘은 거대 괴물 발견 / Jose Vitor Silva
무엇보다도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생물이 속한 분추목(Temnospondyli)이라는 무리라는 점입니다.
이 무리는 공룡보다도 먼저 지구에 나타나 공룡의 시대까지 살아남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두 번의 대멸종 사건도 견뎌냈죠.
연구자들은 그 비밀이 몸집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다른 양서류보다 훨씬 컸던 이 거대한 체구가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힘을 줬을지도 모른다는 것.
2억 4000만 년 전 강의 지배자, 왕도롱뇽 뛰어넘은 거대 괴물 발견 / Billy Cooper
이 화석이 더욱 귀중한 이유는 머리와 몸이 그대로 연결된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고대 생물 화석에서 이렇게 완전한 형태를 보는 건 극히 드문 일.
게다가 뼈 뿐 아니라 피부 자국까지 보존돼 있어 당시 양서류의 외형과 생태를 생생하게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공룡이 나타나기 전 지구를 지배하던 생물들의 진화와 생존 비밀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2억 4000만 년 전 강의 지배자, 왕도롱뇽 뛰어넘은 거대 괴물 발견 / Jose Vitor Silva
그중에서도 특히 호주에서는 지난 30년간 발견된 화석 중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때 평범한 농부의 마당 한쪽에 있던 돌이 인류에게 2억 4000만 년 전의 이야기를 전해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지금도 호주의 강바닥 어딘가에서는 또 다른 고대 생물들의 흔적이 조용히 잠들어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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