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분쟁에서 입증된 KGGB의 실전 효과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에서 한국산 KGGB(국산 유도폭탄)가 실전에 투입되며 주목을 받았다. 현지 SNS 영상에 따르면, 태국 공군 F-16 전투기가 KGGB를 사용해 장거리 타격을 수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운용에 이어 두 번째 실전 사용 사례다.

태국은 애초 이스라엘제 리자드-3 레이저 유도폭탄을 사용했으나, 중국산 지대공 미사일 위협으로 사거리가 짧은 리자드-3를 포기하고 KGGB로 교체했다. KGGB는 활공 날개를 이용해 사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어 적 방공망 밖에서 타격이 가능하다. 이번 사례는 KGGB가 전장에서 갖는 전략적 가치를 실증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사우디가 요청한 새로운 복합 유도폭탄
사우디아라비아가 LIG넥스원에 새로운 유도폭탄 개발을 요청한 배경에는 미국과의 무기 거래 중단이 있었다. 예멘 후티 반군과의 전쟁이 격화되자, 미국은 사우디에 대한 일부 무기 공급을 제한했다. 이에 사우디는 한국의 KGGB를 긴급 도입했으나, 몇 가지 한계가 존재했다.
KGGB는 GPS 유도만을 사용해 전자전 상황에서 취약할 수 있었고, 기체와의 완전한 통합이 부족해 작전 중 목표 변경이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우디는 GPS 유도와 레이저 유도를 모두 탑재한 신형 유도폭탄 개발을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가 바로 ‘한국형 L-JDAM’의 출발점이다.

미국 L-JDAM 벤치마킹한 한국형 설계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신형 유도폭탄은 미국의 L-JDAM을 모델로 하고 있다. L-JDAM은 JDAM의 GPS 유도와 페이브웨이의 레이저 유도를 결합한 무기로, 날씨와 전자전 상황에 따라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형 L-JDAM 역시 GPS 유도와 반능동 레이저 유도를 병행해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된다. 이는 기존 KGGB와 차세대 복합 유도폭탄의 중간 단계 무기로, 고성능이면서도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경제성과 대량 생산 가능성
KGGB는 발당 약 1억 원으로, 미국 JDAM의 세 배 이상 비싸다. 향후 개발될 차세대 유도폭탄은 영상 탐색기와 다중 유도 방식을 채택해 가격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형 L-JDAM은 고가의 활공 날개나 영상 탐색기를 생략해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사우디라는 확실한 구매처가 확보되어 있어, 대량 생산 시 가격을 KGGB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 전시 대비 대규모 무기 비축이 필요한 한국 입장에서도,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하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KF-21 운용과 무장 독립성 강화
한국형 L-JDAM은 KF-21 전투기의 무장 운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KF-21에는 현재 고가의 정밀 무기들이 주로 통합되고 있어, 실전에서 저비용 범용 무기와 병행 운용이 필요하다.
이 신형 유도폭탄이 KF-21 무장고에 채택되면, 미국산 JDAM이나 페이브웨이를 별도로 도입하지 않고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운용 비용 절감뿐 아니라, 무장 체계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전략적 가치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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