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 시야가 선명해지고, 물안경 착용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는 수돗물, 바닷물, 심지어 수영장 소독수 안에도 미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렌즈 표면은 미생물이 부착하고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아칸타메바 각막염이란?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단세포 원생생물인 아칸타메바가 각막을 침범해 발생하는 희귀하지만 치명적인 감염이다. 이 미생물은 토양, 수돗물, 해수, 수영장 물 등 다양한 환경에 존재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에 들어가면, 아칸타메바가 렌즈와 각막 사이에 들어가 쉽게 정착할 수 있다. 감염이 진행되면 각막이 손상돼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치료도 길고 복잡해 수개월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과 진행 과정
아칸타메바 각막염의 초기 증상은 눈의 통증, 충혈, 이물감, 눈부심, 시야 흐림 등이다. 특히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인 결막염이나 단순 각막염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
감염이 진행되면 각막이 혼탁해지고 궤양이 생기며, 빛을 보면 극심한 통증과 눈물 분비가 동반된다. 조기 치료를 놓치면 각막 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치료가 어렵고 후유증이 심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놀이 전에는 반드시 콘택트렌즈를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시력이 불편하다면 일회용 수경 도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 관리 시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세척하지 말고 전용 세척액만 사용해야 한다. 또한 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하거나 세면하는 습관도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감염 의심 시 대처법
물놀이 후 눈에 통증, 충혈, 시야 흐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렌즈를 제거하고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특히 통증이 심하고, 빛을 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민감해졌다면 지체 없이 전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조기 발견 시 항미생물제 점안 치료로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늦어지면 각막 손상이 회복 불가능해질 수 있다. 결국 콘택트렌즈와 물놀이는 절대 병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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