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트럭 위장,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 장면 공개
대만군이 민간 트럭처럼 위장한 차량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만 국방부 산하 군사통신사가 배포한 영상에서 트럭 위 발사대에서 헬파이어 미사일이 발사되어 해상 표적을 정확히 파괴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대만군이 중국군의 상륙 작전에 대비해 비대칭적 전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단순히 항공기에 의존하던 헬파이어 운용 방식을 지상 차량으로 확대한 것이다. 민간 트럭을 활용한 은폐 전략은 적의 정찰망을 회피하면서도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전장 환경에서 주목받고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 ‘지옥불’이라는 이름의 무기
헬파이어 미사일은 원래 대전차용 공대지 미사일로, 1984년부터 미군에 실전 배치되었다. 그 정밀도와 파괴력 덕분에 ‘지옥불 미사일’로 불리며 수많은 실전에서 활약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활용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MQ-1 프레데터와 MQ-9 리퍼 무인기, 그리고 AH-64 아파치 공격헬기의 대표적인 무장으로 쓰이며, 전차와 지상 목표물 파괴에 특화되어 있다. 대만군 역시 아파치와 AH-1W 슈퍼 코브라 공격헬기에 헬파이어를 장착해 운용 중이었으나, 이번에 트럭 발사형 시스템까지 선보이며 그 활용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중국 상륙 저지 위한 ‘트럭 발사대’ 전략
대만이 지상 발사형 헬파이어를 개발한 배경에는 중국의 상륙 작전 위협이 있다. 전면전 발발 시 중국군은 우선적으로 대만의 공군 기지와 방공망을 집중 타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치나 코브라 같은 공격헬기만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트럭형 발사대는 민간 차량으로 위장해 은폐할 수 있어 적의 탐지와 선제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도로망을 따라 신속히 이동할 수 있어 작전 기동성이 극대화된다. 결과적으로 중국군이 해안에 병력을 상륙시키려 할 경우, 은폐된 트럭 발사대가 불시에 미사일을 발사해 기습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비대칭전 대비, 대만군의 새로운 전술
대만군 관계자는 군사통신사 인터뷰에서 “차량 탑재형 헬파이어 시스템은 전시에 적 공중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비대칭 무기”라고 설명했다. 즉, 대만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공군력을 보완하기 위해 지상 기반 발사대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은폐, 위장, 기만전술을 중시하는 대만군의 전반적인 전략과도 연결된다. 최근 전장에서는 단순한 군용 차량이 아닌 민간 트럭이나 컨테이너에 미사일을 숨겨놓는 방식이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대만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반영한 셈이다.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는 ‘위장 발사체계’
대만의 사례는 비단 동아시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정규 전력과 드론, 소형 미사일의 확산으로 인해, 저비용·은폐형 발사체계가 새로운 전쟁 양상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장 트럭이나 컨테이너 속 발사대는 정규군의 레이더망을 피하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수행할 수 있어 현대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만이 이번에 공개한 트럭형 헬파이어 발사대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중국과의 충돌 시 핵심적인 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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