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9년전 단역과 악역만 한 무명배우…현재 월드스타에 연예계 기둥되다

필더무비 조회수  

(Feel터뷰!) 영화 ‘좀비딸’의 윤경호 배우를 만나다

영화 ‘좀비딸’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세상의 마지막 좀비가 되어버린 딸을 지키려는 가족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시골 약사 정배 역의 윤경호 배우와 7월 28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윤경호는 영화 ‘완벽한 타인’, ‘정직한 후보’ 최근에는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흰 가운을 입은 전문직인 만큼 연이어 ‘좀비딸’의 정배도 약사인 까닭에 의료계 종사자 역할의 차별점을 물었다. 그는 “의사 역할이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전문지식을 늘어놓는 캐릭터가 아니다. 약 파는 약사의 모습보다 주식이나 사라고 부추기는 만큼, 전문직을 준비하기엔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가운을 입혀 준 것만으로도 도전이다”라며 겸손하게 답변했다.

여전히 연기에 목마르다며 “지금의 인기에 연연하기보다 흥행이나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개성 강한 장르에서 연기하고 싶다”며 “배우 윤경호를 재미없게, 무던하고, 묵묵하게 써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유쾌한 윤경호 배우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글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에 현실적인 ‘동배’

-‘좀비딸’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유머도 있고 감동도 있는 휴머니티를 함께 느껴보고 싶었다. 조정석 배우의 눈빛을 그대로 받아 반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조정석이란 무드에 윤경호라는 조미료를 넣었을 때의 시너지를 맛보고 싶던 이유가 가장 컸다. 이정은, 조여정이란 프로젝트에 꼭 한번 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캐릭터 각자 고유의 색이 섞여서 나오면서도 저만의 색을 드러내려고 했다”

-최근 주연보다 인상적인 조연, 감초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좀비딸’ 동배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동화 같은 이야기에 현실적인 캐릭터를 누구보다 재미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좀비 설정이 섞인 판타지 분위기를 현실적으로 끌고 갈 캐릭터가 필요해 보였다. 동배는 마냥 코믹한 사람은 아닌 드라마적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윤활유 역할뿐만 아닌 극을 환기하는 캐릭터로 활용되었으면 했다. 예측할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이번만큼은 눌러 담고 싶었다. 마을에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는 사람이 동배였으면 좋겠더라”

-영화 속에서 ‘토르’ 코스프레는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유도했다. 잠시나마 토르가 되어보니 어땠나.

“처음에는 ‘할리퀸’이었다. (웃음) 그런데 레퍼런스를 보니 어질어질하고 의상 회의를 하는데 당황스럽고 의구심이 들었다. ‘왜 할리퀸이어야 하지?’, ‘재미는 있겠고 놀라기는 하겠다’라는 직관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연이어 ‘그 이상은 뭘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연이어 ‘동배는 왜 할리퀸 코스프레를 하고 싶었나’, ‘취향일까’ 생각 끝에 옷에 대한 회의로 넘어갔다.

비록 시골이지만 동네에서도 동배의 옷차림은 남달랐으면 좋겠다는 코멘트를 듣고 셔츠에 스카프, 뾰족구두까지 풀장착한 멋진 스타일을 고안했다.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유러피안 스타일까지 갔었는데 테스트 촬영을 하고 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옷차림 하나에도 캐릭터가 묻어난다는 걸 느껴 다 버렸고 지금의 동배가 된 거였다.

그래서 할리퀸보다는 토르로 의견이 좁혀졌다.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 한 번쯤 해보고 싶은 히어로일 것 같아 결정되었다. 분장팀이 고생해 줬는데 너무 고퀄리티였다. 금발 가발까지 잘 어울려 당황스럽다는 칭찬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동배는 혼자 코스프레를 준비했을 테니까 약간 어설프게 하자고 해서 수염과 개조한 장화를 넣었다. (웃음) 그래도 찰떡이었는지 이정은 선배님은 원래 대본대로 하시는 스타일인데 ‘토르? 도른거(돈 거) 아니야?’라는 애드리브가 터져서 기뻤다.

감독님이 컷하기 전까지 열어두셔서 제 나름대로 애드리브를 여러 개 던졌다. 많이 했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다 빠지고) ‘히하’라고 외치면서 운전하겠다고 나서는 장면만 건졌더라. (웃음) 이거면 되었다고 만족했는데 감독님이 ‘더 하게 둘걸.. 이것저것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미안해하시더라”

만년 빌런에서 호감이 된 이유

-코미디와 정극 사이를 넘나드는 몇 안 되는 배우다. 코믹 연기 노하우가 궁금하다.

“스스로는 코미디에 능숙한 배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재능도 많지 않다. 50%만 연기해도 얼굴로 먹고 들어가는 게 있다. 코미디는 오정세 배우가 잘한다. 저는 그만큼 잘할 수 없다. 그래도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부분은 ‘호감’이지 않나 싶다. 첫인상이 빌런이라..(웃음) 호감형 인상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분기점이 ‘도깨비’였다. 얼굴이 잘생기지 않으면 대부분 형사나 깡패 역할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저도 그 라인을 타다가 운 좋게 코믹 이미지로 넘어올 수 있었다. 부족한 마음이 더 커 여전히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선역과 악역 호환도 능수능란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스스로 본인은 어느 얼굴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저를 처음 만나셨던 분들은 대부분 빌런의 얼굴이었을 거다. 지금은 다른 모습을 좋아해 주시니 얼떨떨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눈빛, 표정 하나까지도 연기로 승화하고 싶긴 하다. 그 분야로 이름을 남겨 보고 싶을 정도로 저의 특징을 연구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예전에 ‘옥자’를 통해 봉준호 감독님과 인연이 있었다. 이후 ‘군함도’ 촬영 때문에 살을 많이 뺐던 시절이었다. 혹독한 감량을 했으니 살을 찌울지 말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말을 아끼시더니. ‘경호 씨의 억울함이 좋아요’라고 답해주셨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장점으로 ‘억울함’을 발견해 주셨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세월을 보낸 분들의 얼굴이 경호 씨의 얼굴에도 보인다던 조억이 아직도 기억난다. 억울함을 소스로 다양함이 섞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에 한 스푼 MSG를 첨가해 보는 게 숙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자 하나.

“멜로 장르라는 과제를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도전하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나이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전히 신선하게 봐주길 바란다. 그래서 독립영화도 선호한다. 무대 연기만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연극도 가까이 둔다. 일부러 주변에 여러 번 어필하는 중이다. 저의 억울함도 은은하게 보여주고 싶고, 조금 더 성숙한 배우로도 거듭나고 싶다. 짧게 등장하더라도 존재감이 큰 전천후 배우, 고유의 목소리를 가져 성대모사가 가능한 배우가 되는 것도 꿈이다. 장르와 역할에 갇히지 않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배우가 되길 갈망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배우 윤경호에게 연기란 무엇인가.

“배우 ‘윤경호’가 안 보이길 바란다. 오롯이 작품으로만 불리길 원한다. ‘중증외상센터’의 한유림을 좋아해 주셨는데 제가 너무 튀었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저 혼자 도드라진다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까지는 이유다. 잘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지만 특별히 누가 잘하기보다 골고루다 잘해서 완성도 있는 작품에 함께 녹아들고 싶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 그러고 싶다. 관객 눈에 잘 안 띄어서 늘 신선한 배우였으면 좋겠고, 반대로 감독님들 눈에는 잘 띄어서 대본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웃음)”

글: 장혜령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php echo do_shortcode('[yarpp]'); ?>

관련 기사

author-img
필더무비
CP-2022-0219@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제주공항 근처 제주시 횟집 원담, 현지인 입소문 제주 고등어회 맛집
  • 비 올 때 이 ''기능'' 무조건 키세요, 사이드미러에 물기가 싹 사라집니다.
  • 공산국가에 수출된 K-9 자주포 ''중국에 기술 유출될 가능성이'' 큰 이유
  • 휠 복원 돈 주고 맡기지 마세요 ''단돈 4천 원으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 항문피부꼬리 췌피 원인 및 증상 치료 제거 수술 방법
  • ''푸틴이 가장 아끼는 이 전차'' 러-우 전쟁에서 핵심 전략이라는 이 '무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백종원 결국 크게 망했가고 있다…회사 손실액이 무려 천문학적
    백종원 결국 크게 망했가고 있다…회사 손실액이 무려 천문학적
  • 아빠 조국이 사면 확정한 날, 그의 딸 조민은…뜻밖의 근황
    아빠 조국이 사면 확정한 날, 그의 딸 조민은…뜻밖의 근황
  • 전문가가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는 김건희의 이 사진들
    전문가가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는 김건희의 이 사진들
  • 배우 김수현, 논란 이후 전혀 뜻밖의 놀라운 근황
    배우 김수현, 논란 이후 전혀 뜻밖의 놀라운 근황
  • “전기차 수리비 폭탄?” 이러니 안 팔리지… 아직 멀었다!
    “전기차 수리비 폭탄?” 이러니 안 팔리지… 아직 멀었다!
  • “제네시스보다 예쁘네!” GV80 정조준 쿠페형 SUV 전격 공개
    “제네시스보다 예쁘네!” GV80 정조준 쿠페형 SUV 전격 공개
  • “비싸도 엄청 팔리더니…” 벤츠 E클래스 판매량 반토막 난 사연
    “비싸도 엄청 팔리더니…” 벤츠 E클래스 판매량 반토막 난 사연
  • 공대에 미친 중국… 결국 해냈다! 中 전기차 공세에 미국 자동차 업계 대격변
    공대에 미친 중국… 결국 해냈다! 中 전기차 공세에 미국 자동차 업계 대격변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백종원 결국 크게 망했가고 있다…회사 손실액이 무려 천문학적
    백종원 결국 크게 망했가고 있다…회사 손실액이 무려 천문학적
  • 아빠 조국이 사면 확정한 날, 그의 딸 조민은…뜻밖의 근황
    아빠 조국이 사면 확정한 날, 그의 딸 조민은…뜻밖의 근황
  • 전문가가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는 김건희의 이 사진들
    전문가가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는 김건희의 이 사진들
  • 배우 김수현, 논란 이후 전혀 뜻밖의 놀라운 근황
    배우 김수현, 논란 이후 전혀 뜻밖의 놀라운 근황
  • “전기차 수리비 폭탄?” 이러니 안 팔리지… 아직 멀었다!
    “전기차 수리비 폭탄?” 이러니 안 팔리지… 아직 멀었다!
  • “제네시스보다 예쁘네!” GV80 정조준 쿠페형 SUV 전격 공개
    “제네시스보다 예쁘네!” GV80 정조준 쿠페형 SUV 전격 공개
  • “비싸도 엄청 팔리더니…” 벤츠 E클래스 판매량 반토막 난 사연
    “비싸도 엄청 팔리더니…” 벤츠 E클래스 판매량 반토막 난 사연
  • 공대에 미친 중국… 결국 해냈다! 中 전기차 공세에 미국 자동차 업계 대격변
    공대에 미친 중국… 결국 해냈다! 中 전기차 공세에 미국 자동차 업계 대격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