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리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상근 감독이 연출하고 임윤아, 안보현 주연으로 2025년 8월 13일 개봉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선지'(임윤아)와 그녀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를 다룬 ‘악마 들린 코미디’ 장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순수 창작물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이상근 감독이 전작 엑시트’에서도 보여준 인간의 선의와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도파민 디톡스’ 영화로 불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섞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엇보다 임윤아는 낮과 밤의 상반된 모습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해냈고, 안보현은 유순하고 따뜻한 캐릭터로 변신하여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의미잇는 호흡을 선보였다. 조연을 맡은 성동일, 주현영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은 편이다.

문제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장르 영화적 측면에서 매우 밋밋한 결과물이다. ‘악마 들린 코미디’라는 장르를 표방하지만, 웃음 포인트가 약하고 전반적으로 밋밋한 편이다. 코미디와 로맨스, 감동 드라마 등 여러 장르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고 어느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 다소 구시대적인 설정과 예측 가능한 흐름이 이어져 감상하는 내내 맥이 풀린 느낌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캐릭터들의 매력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에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캐릭터가 관객의 공감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성과일 뿐이다.

임윤아의 선지 설정이 중후반부에 들어서 정체가 밝혀지는데, 이게 다소 뻔하게 보이는 최루성 설정을 위한 단순한 캐릭터 설정이 드러나게 되면서 배우의 1인 2역 변신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안보현 길구 캐릭터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연출이나 편집에 있어서도 끊기는 느낌들이 있어서 편집에서도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완성된지 2년만에 개봉한 작품이라 정서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수 밖에 없지만 개봉이 연기된 배경은 결국 완성도 부족이 아니었나 냉정하게 분석해 본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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