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의 날과 맞닿은 한국·폴란드의 역사
지난 8월 15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필수드스키 광장에서는 국군의 날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새로 취임한 폴란드 대통령의 첫 공식 행사로 진행됐으며, 폴란드가 1920년 바르샤바 전투에서 러시아 볼셰비키 군을 막아낸 독립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겼다.
흥미롭게도 같은 날은 한국에서도 광복절로 기념되고 있어 두 나라가 역사적 상징성을 공유하는 날이기도 했다. 바로 이 특별한 무대의 중심에 한국산 무기들이 자리했다.


K-방산, 폴란드 전력의 핵심으로
폴란드는 최근 3년간 한국으로부터 K2 흑표 전차 133대, K9 자주포 173문, 호마르-K 다연장 로켓 발사대 126대를 인도받았다. 총 433대의 전력이 불과 몇 년 만에 구축된 것은 세계 무기 거래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와 속도다.
이날 광장을 가득 메운 검은색 K2 전차와 위풍당당한 K9 자주포, 호마르-K 발사대의 행렬은 유럽 군사사에 길이 남을 장관이었다. 이 장면은 관중과 해외 언론의 이목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보십시요! 한국 무기들을!”
취임 후 첫 연설에 나선 폴란드 대통령은 단상에서 군중을 향해 “보십시요! 한국이 보낸 무기들을!”이라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어 “K2 전차 인도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천 대의 전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환영사를 넘어, 한국과의 안보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한 것이다. 동시에 국내 반대 세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자, 국민들에게 안보 최우선 정책을 천명하는 상징적인 발언이었다.

한국의 속도, 미국·독일을 압도하다
폴란드가 한국 무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속한 인도 능력이다. 미국은 2022년 계약한 에이브람스 전차를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작 47대만 전달했고, 하이마스 다연장 로켓도 계약 4년 만에 첫 물량이 인도돼 현재 20문만 운용 중이다.
독일 역시 헝가리가 2018년 계약한 레오파르트 2A7+ 전차를 5년 만에 겨우 인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단 18대만 공급했다. 반면 한국은 계약 후 불과 몇 년 만에 수백 대의 장비를 신속하게 인도하며 ‘이행 속도’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외신과 국제 사회의 반응
행사 직후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앞다퉈 한국 무기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CNN, BBC, 폴란드 현지 언론은 열병식 현장의 주인공을 K2와 K9으로 지목하며 “폴란드 군사력 강화의 핵심은 한국산 무기”라고 보도했다.
단순히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신속한 공급과 대규모 계약 이행 능력이 주목받았고, 이는 미국과 독일 방산업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세계 무기 시장의 질서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유럽 안보 지형을 바꾸는 K-방산
폴란드의 선택은 단순한 무기 구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전쟁 위협을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택했다는 사실은, 유럽 안보 구도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유럽이 미국·독일 중심의 기존 방산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급망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과 열병식이 향후 한국 방산 수출의 폭발적 확대를 촉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대통령의 한마디는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라, 유럽의 군사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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