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대남 확성기 철거한 적 없다” 강경 발언…현 정부의 기대는 개꿈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이 현 정부의 대북 긴장 완화 조치와 관련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8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담화에서 김여정은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철거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런 일은 없으며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 여론 조작 놀음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현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한 ‘개꿈’ 비난
김여정은 담화에서 현 정권의 대북 메시지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허망한 개꿈’에 비유했다. 윤석열 정권 때 중단되거나 최소화됐던 조치들을 다시 되돌린 뒤 무언가 큰 변화를 기대하는 듯한 행보에 대해, 김여정은 “이런 잔꾀로 우리의 호응을 유도하려는 시도는 의미 없다”며 “확성기 철거든, 방송 중단이든, 훈련 연기든 우리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범위 조정에 대해서도,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 헛수고일 뿐”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남북 관계, 헌법에 ‘적대적 세력’으로 고착 예고
김여정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북한 헌법에 고착하겠다고까지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는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한국은 동맹국일 뿐”이라며, 한미 관계 변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현시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마주 앉을 일이 전혀 없다. 모든 협상은 미국만의 일방적 희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장, 대남 확성기 철거 실제 확인 안 돼
남측에서는 최근 군이 “북한군이 전방 확성기를 철거 중”이라 발표했으나, 실제로 경기도 파주 등 접경지역에서는 북한군 초소 옆에 확성기가 그대로 위치해 있다는 현장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북측이 공식적으로 철거나 운용 중단을 전면 부정하는 만큼, 대남 심리전 수단을 계속 유지할 태세임이 명확하다.

남북·한미 관계, 단기적 개선 신호 없어
김여정의 강경 메시지는 남북, 한미 관계가 대화·협력보다 대립과 경계 분위기를 당분간 더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현 정부의 단계적 완화조치, 한미훈련 일부 축소 등에도 북한은 흔들림 없이 “정체성에 있어 대한민국은 우리의 적대적 위협 세력”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남북 협력의 ‘새 장’이 열리기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과 근본적 불신이 남아 있는 것이다.

김여정 발언, 남북관계 현주소와 정치적 대결 뚜렷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았고, 현 정부의 기대와 한미훈련 변화에 대해서도 ‘개꿈’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여정의 메시지는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북한 입장에서 무의미하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남북 관계의 교착과 한미 동맹의 현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당분간 남북 소통과 교류의 실질적 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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