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안에 과일을 넣어두면 처음 며칠은 신선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세 물러지고 상하기 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일은 오래 보관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그런데 의외로 간단한 방법 하나만으로도 과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바로 냉장고에 종이컵을 넣는 것이다. 작은 종이컵 하나가 왜 과일 보관에 효과적인지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냉장고 습도 조절 효과
냉장고 속은 차갑고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내부 습도가 쉽게 변한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과일 표면에 수분이 맺히고 곰팡이가 잘 번식한다. 반대로 건조하면 과일이 수분을 잃고 금세 쭈글쭈글해진다.
종이컵은 흡습성과 통기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냉장고 안의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과일이 적정한 수분 상태를 유지하면서 더 오래 싱싱하게 보관된다.

에틸렌 가스 흡착의 원리
과일이 빨리 무르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스스로 내뿜는 ‘에틸렌 가스’ 때문이다. 이 가스는 숙성을 촉진해 과일을 빨리 익게 하지만, 지나치면 곧 부패로 이어진다. 종이컵은 다공성 구조라서 에틸렌 가스를 일부 흡착해 농도를 완화시킨다.
이 덕분에 과일이 급격히 숙성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사과, 바나나, 키위처럼 에틸렌 배출이 많은 과일을 보관할 때 효과가 크다.

곰팡이와 냄새 확산 억제
냉장고에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넣다 보면 곰팡이나 냄새가 쉽게 옮겨간다. 종이컵은 표면이 미세한 섬유 구조로 되어 있어 공기 중의 수분과 잡내를 흡수한다. 따라서 곰팡이균 번식을 억제하고 냄새가 다른 과일이나 반찬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단순히 과일의 신선도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냉장고 전체의 위생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종이컵 활용 시 주의할 점
종이컵을 넣을 때는 따로 물을 담지 않고, 빈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종이컵이 과습해져 효과가 떨어지므로 1~2주마다 교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과일은 밀폐 용기나 종이 포장에 담아 보관하고, 그 옆에 종이컵을 두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결국 종이컵 하나만 잘 활용해도 과일이 더 천천히 숙성되고, 신선한 상태를 오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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