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21 무장의 핵심, ‘천룡’의 첫 시험 성공
2025년 6월 23일, 한국형 전투기 KF-21의 핵심 무장으로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천룡’이 역사적인 첫 성과를 거두었다. 이날 진행된 시험은 전투기에서 분리된 미사일이 기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정상적으로 낙하하는지, 그리고 이후 안정적 비행이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안전 분리 시험’이었다. 이는 실제 작전에 투입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필수 단계로,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시험은 개발 중인 KF-21 대신 FA-50 시제기를 활용해 진행됐다. 시험 과정에서 천룡은 분리 후 약 37초간 비행하며 9km 떨어진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이는 단순한 분리 시험을 넘어, 실전 운용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였다.

세계가 주목하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이번 천룡 시험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전략적 가치가 급격히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충돌에서 사용한 ‘램페이지’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황을 뒤바꾼 ‘스톰 섀도’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 무기는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을 가능케 해 전쟁의 양상을 바꾼다는 점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천룡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무기다. 특히 스텔스 설계와 고체연료 기반 추진체, 장거리 타격 능력은 기존의 독일제 ‘타우러스’를 넘어서는 성능을 목표로 한다. 한국이 이제 단순히 해외 무기를 들여와 쓰는 단계가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전략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FA-50과의 호환성, 수출 경쟁력 강화
천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KF-21뿐만 아니라 경공격기 FA-50과도 호환된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공군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 남미 등 FA-50을 도입한 여러 국가들에 매력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FA-50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운용 효율성 덕분에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기체다. 여기에 천룡이 더해지면, 단순히 전투기 수출이 아니라 ‘패키지형 무기 수출’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필리핀,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등 FA-50을 도입한 국가들은 전쟁 억제력 강화를 위해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에게 천룡은 미국산 JASSM이나 독일산 타우러스보다 신속하게 공급 가능한 대안이 된다. 이는 한국 방산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독일 타우러스와의 차별화
천룡이 독일제 타우러스보다 뛰어난 점은 여러 가지다. 첫째, 스텔스 설계가 적용돼 적 레이더망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둘째,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해 운용 편의성과 유지 보수성이 탁월하다. 셋째, 무게와 크기를 최적화해 FA-50급 경량 전투기에도 장착할 수 있는 호환성을 확보했다.
반면 타우러스는 고성능임에도 불구하고 기체 통합 과정이 복잡하고, 생산 및 인도가 늦어지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 도입한 타우러스 미사일은 한국 공군이 통합 과정에서 여러 난관을 겪으며 운용이 제한적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된 천룡은 빠른 배치와 안정적 운용을 가능케 해 더욱 매력적인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한 교두보
천룡은 단순한 무기 체계를 넘어 한국 방위산업이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상징적 무기라 할 수 있다. 이미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한국산 무기는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폴란드·호주·노르웨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운용 중이다. 여기에 천룡까지 더해진다면 한국은 지상, 공중, 해양을 아우르는 전방위 무기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시험 성공은 단순한 무기 성능 검증을 넘어, 한국이 독자적 군수 생태계를 완성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천룡이 KF-21 양산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치된다면, 한국 공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은 질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천룡은 이제 막 첫 시험에 성공했을 뿐, 본격적인 실전 배치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밀 유도 시스템의 신뢰성 검증,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의 시험, 전자전 환경 대응 시험 등이 남아 있다. 또한 수출을 위해서는 국제 무기 거래 규제와 각국의 기술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룡은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무기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이 단기간에 세계 무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흐름 속에서, 천룡은 한국 방산의 차세대 주력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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