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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널어두었던 이불이 감쪽같이 사라졌을 때, 한 가족은 잠시 당황했습니다. 혹시 바람에 날아갔나 싶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불은 아파트 화단 위에 얌전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풍경을 본 순간, 가족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에는 푹신한 이불을 차지하고 세상모르고 잠든 길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이불 위에서 몸을 웅크린 채 곤히 잠들어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마치 경계병처럼 이불 옆 풀숲에 숨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길에서 생활하던 고양이들에게는 이 폭신하고 따뜻한 이불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보금자리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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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의 주인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겠죠. 마치 자신들의 전용 침대라도 생긴 듯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에 온 가족은 ‘심쿵’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이고, 우리 솜뭉치들! 이불이 그렇게 좋았어?” 가족들은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귀여운 손님들을 찍었습니다.
한참을 웃고 감상하던 그때, 엄마의 현실적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들! 그만 찍고 가서 이불 좀 걷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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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훈훈했던 분위기는 현실적인 집안일로 돌아왔지만, 고양이들이 만들어준 예상치 못한 행복한 순간은 가족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 뜻밖의 휴식처를 찾은 길고양이들과, 그들의 귀여운 모습에 잠시나마 즐거움을 얻은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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