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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길,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스름 속에서 익숙한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복슬복슬한 흰 털뭉치 하나가 저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죠. 보통 이 시간엔 단잠에 빠져 있을 텐데, 무슨 일일까 궁금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온 녀석의 얼굴을 보니, 제 마음이 순간 뭉클해졌습니다.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형광등 불빛이 눈부셨던 탓인지, 초롱초롱해야 할 두 눈은 꾹 감겨 있었습니다.
세상모르고 자다가 주인 떠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달려온 것이 분명했습니다.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저를 향해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그 어떤 말보다 사랑스럽고 애틋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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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주인,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라도 하듯 제 다리에 작은 몸을 비볐습니다. 그 순수하고 귀여운 마음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녀석을 품에 안았습니다.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아침의 쌀쌀함을 녹여주었습니다. 출근 준비로 정신없던 아침이었지만, 녀석의 진심 어린 배웅 덕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기운을 가득 얻었습니다.
“잘 다녀올게, 우리 아기. 너는 푹 자고 있어!” 조용히 속삭이고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현관문 틈 사이로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꼬리만 살랑거리던 녀석의 모습은, 바쁜 하루 속에서도 저를 미소 짓게 만드는 따뜻한 그림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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