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8년간 산업 중심지였는데 “사람 한 명도 없어서” 유령도시 된 여수산단
“아침에 나와도 갈 데가 없어요. 그냥 차에 앉아 있다가 돌아갈 때도 많습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는 1967년 첫 삽을 뜬 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심장으로 뛰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의 굴뚝은 더 이상 예전처럼 연기를 내뿜지 못합니다. 수십 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끌어올렸던 산업단지가 이제는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 멈춰 선 차량과 공장, 텅 빈 상권
한때 공장을 드나들던 차량 행렬로 붐비던 도로는 지금 한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유조차들이 멈춘 채 휴게소 주차장을 장기간 점령하고, 협력업체들은 일감을 잃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상권도 직격탄을 맞아 무선지구 등 주요 상업지구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치솟고,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 고용 줄고 세수 반토막…지역경제 붕괴
산업단지의 침체는 수치로도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2022년 2만 6천여 명이던 고용 인원은 2025년 1분기 2만 4천여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여수시의 지방소득세는 단 1년 만에 49%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버팀목이던 세수마저 무너진 여수시는 결국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 글로벌 위기와 중국산 공세
여수산단의 위기는 단순한 국내 경기 불황 때문만이 아닙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석유화학 제품 단가의 장기 하락,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가 겹치면서 수출 실적마저 악화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여수산단의 수출액은 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 기업들의 생존 전략, 그러나 희망은 희박
입주 기업들은 최소한의 공정만 유지하거나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며 생존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인력 구조조정은 필수처럼 됐고, 일부에서는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까지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석유화학 단일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 구조적 한계가 이번 위기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 핵심 내용 정리
- 여수산단, 58년간 한국 석유화학의 심장이었으나 현재 유령도시 위기
- 고용 인원 1년 새 1,500명 이상 감소, 세수는 49% 급감
- 수출액 70억 달러, 전년 대비 13% 하락하며 3분기 연속 부진
- 중국산 저가 제품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 복합적 원인
- 산업 고도화와 지역 경제 다변화 없이는 회복 불가능하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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