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공기를 정화한다는 이유로 실내에 식물을 두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일부 식물은 미세먼지 흡착이나 습도 조절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알레르기에 취약한 사람에게는 일부 식물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보기에는 푸릇푸릇하고 싱그럽지만, 그 속에서 호흡기를 자극하거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들이 숨어 있다.

꽃가루를 많이 날리는 식물
가장 먼저 조심해야 할 것은 꽃가루를 많이 배출하는 식물이다. 국화, 백합, 라일락 같은 식물은 강한 향과 함께 꽃가루가 쉽게 퍼져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꽃가루 속 단백질은 면역계를 자극해 코막힘, 재채기, 눈 가려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약자에게는 작은 자극도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꽃이 크고 화려하며 향이 강한 식물은 호흡기 건강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 토양 문제
화분 속 흙도 문제다. 통풍이 잘 되지 않거나 과습 상태가 되면 흙 속에 곰팡이가 쉽게 번식한다. 이 곰팡이 포자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공기 중으로 퍼지며 호흡기를 자극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뿐 아니라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사리나 토양이 촉촉해야 하는 열대성 식물은 곰팡이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성 성분을 가진 식물
호흡기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성 식물도 있다. 대표적으로 스파티필름이나 디펜바키아 같은 관엽식물은 잎과 줄기에 독성이 있어, 만지거나 즙이 묻었을 때 피부와 점막을 자극한다.
이 성분이 공기 중으로 미세하게 확산되면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기침이나 인후통을 유발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호흡기 건강을 위한 현명한 선택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종류와 관리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스투키, 산세베리아, 알로에 같은 식물은 비교적 안전하다. 또한 화분 흙은 자주 갈아주고, 물을 과하게 주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이 화려하고 향이 강한 식물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결국 집안의 식물은 단순히 인테리어가 아니라, 건강에 직결되는 요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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