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시경 과정 절차 필요한 상황 및 알 수 있는 질병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수술

건강한 삶을 리뷰하는 Heeee 2025.08.24 조회수

자궁 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 자궁내시경의 모든 것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계속되는 부정출혈, 매달 찾아오는 극심한 생리통, 혹은 간절히 아기를 기다리지만 반복되는 유산의 아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이러한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막막함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산부인과에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지만, “혹시 자궁 안쪽에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자궁내시경을 한번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이죠.

‘내시경’이라고 하면 보통 위나 대장내시경을 떠올리는데, 자궁에도 내시경을 한다.. ‘수술처럼 아프고 무서운 건 아닐까?’, ‘꼭 받아야 하는 검사일까?’ 온갖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내시경(Hysteroscopy)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안전하며, 여성의 건강과 임신에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검사이자 치료법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고 궁금해하는 자궁내시경에 대해, 그 원리부터 과정,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A부터 Z까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자궁, 우리 아기의 첫 번째 집을 살펴보는 방법

자궁내시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몸의 장기들을 살펴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해요. 가장 흔한 초음파 검사는 마치 집 밖에서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집의 전체적인 구조나 큰 가구가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 방 안 벽지에 묻은 작은 얼룩이나 구석에 숨겨진 문제점까지 파악하기는 어렵죠.

반면, 자궁내시경은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직접 들어가, 초고화질(HD) 카메라로 방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과 같습니다. 자궁경부를 통해 3~5mm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자궁 안으로 직접 삽입하여, 자궁 내부의 모양, 자궁내막의 상태, 나팔관 입구 등을 눈으로 생생하게 확인하는 것이죠.

덕분에 초음파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병변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문제가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즉시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거나(조직검사),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는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매우 효율적인 시술입니다.

어떤 경우에 자궁내시경이 필요한가요?

자궁내시경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부인과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1. 비정상 자궁출혈 (Abnormal Uterine Bleeding)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발생하는 출혈, 혹은 생리량이 갑자기 너무 많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그 원인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 자궁내막 용종 (Endometrial Polyp)

자궁내막 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버섯처럼 돌출된 것을 ‘용종’ 또는 ‘폴립’이라고 합니다. 부정출혈과 생리과다의 흔한 원인이자,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여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궁내시경은 이 용종을 직접 보면서 정확하게 제거(용종절제술)할 수 있습니다.

3. 점막하 자궁근종 (Submucosal Myoma)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 중, 자궁 내막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자궁 안쪽으로 돌출된 것을 ‘점막하 근종’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작아도 부정출혈, 생리통, 난임,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내시경을 통해 다른 정상 근육의 손상 없이 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근종절제술)할 수 있습니다.

4. 자궁 내 유착 (Intrauterine Adhesion, 아셔만 증후군)

과거의 소파수술, 중절수술, 자궁 내 염증 등으로 인해 자궁내막에 상처가 생기면서, 자궁의 앞벽과 뒷벽이 서로 달라붙는 현상입니다. 생리량이 급격히 줄거나 무월경, 반복적 유산의 원인이 됩니다. 자궁내시경으로 유착된 부위를 정교하게 분리하고 재유착을 방지하는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5. 자궁 기형 (Uterine Anomaly)

태어날 때부터 자궁의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자궁 내부가 막으로 나뉘어 있는 ‘자궁 중격’이 있는데, 이는 반복적 유산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자궁내시경을 통해 이 막을 간단하게 절제하여 정상적인 자궁 모양으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6. 난임 및 반복적 유산 검사

원인 불명의 난임이나 습관성 유산이 반복될 때, 수정란이 착상하는 자궁 내부 환경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시행됩니다. 유산 후 자궁 내에 남아있는 잔류 태반 조직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7. 자궁 내 피임장치(루프) 제거

기존의 피임장치가 제 위치를 벗어났거나, 실이 보이지 않아 제거가 어려운 경우, 자궁내시경으로 직접 위치를 확인하며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시경 시술, 어떻게 진행되나요?

자궁내시경은 시술 목적과 범위에 따라 크게 진단적 자궁내시경과 수술적 자궁내시경으로 나뉩니다.

진단적 자궁내시경: 자궁 내부를 관찰하고 간단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입니다. 외래에서 마취 없이 진행하거나 수면마취 하에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시술 시간은 5~10분 내외로 매우 짧습니다.
수술적 자궁내시경: 용종이나 근종 제거, 유착 박리, 자궁 기형 교정 등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입니다. 보통 수면마취나 척추마취 하에 진행되며, 시술 시간은 10분에서 30분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시술 과정 타임라인

시술 전 준비:

시술 시기: 정확한 관찰을 위해 보통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배란기 이전(생리 시작 후 7~10일 사이)에 시행합니다.
금식: 수면마취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 시술 전 8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합니다.

마취 및 자세:

환자는 산부인과 진찰대와 같은 곳에 누워 다리를 벌린 자세(쇄석위)를 취하게 됩니다.
시술 목적에 맞는 마취를 시행합니다.

내시경 삽입 및 자궁 확장:

질경을 이용해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를 노출시킨 후, 소독을 합니다.
끝에 카메라가 달린 가느다란 자궁경을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내부로 부드럽게 삽입합니다.
자궁 내부는 원래 벽이 붙어있는 좁은 공간이므로, 시야 확보를 위해 생리식염수와 같은 액체를 주입하여 자궁을 부풀려 공간을 만듭니다. 이때 약간의 생리통 같은 뻐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찰 및 시술:

의사는 모니터를 통해 자궁 내부를 꼼꼼하게 관찰하며 병변의 유무와 위치, 크기를 확인합니다.
용종이나 근종 등 제거가 필요한 병변이 발견되면, 자궁경에 내장된 특수 전기 수술 기구나 미세한 기구를 이용해 해당 병변을 정교하게 절제하거나 제거합니다.

마무리:

시술이 끝나면 자궁경을 제거하고, 자궁 내부에 채워졌던 액체를 배출시킵니다.
환자는 회복실에서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상태에 따라 당일 퇴원이 가능합니다.

시술 후 회복 과정과 주의사항

자궁내시경은 피부 절개가 없는 최소침습 시술이므로 회복이 매우 빠릅니다.

통증: 시술 후 1~2일간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뻐근하거나 묵직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처방된 진통제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출혈: 소량의 출혈이나 핑크빛 혹은 갈색 분비물이 며칠에서 길게는 1~2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회복 과정입니다.
일상생활: 대부분 시술 다음 날부터 샤워나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주의사항: 감염 예방을 위해 시술 후 약 2주간은 탕 목욕, 수영,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땐 즉시 병원에 연락하세요!

출혈량이 생리량보다 많거나 핏덩이가 계속 나올 때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복통이 있을 때
38도 이상의 고열이 날 때
냄새나는 분비물이 나올 때

자궁내시경의 부작용, 안전한가요?

자궁내시경은 매우 안전한 시술이지만, 드물게 다음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 천공: 시술 중 기구가 자궁벽을 뚫고 나가는 경우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입니다.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출혈이 심하면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감염: 자궁 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예방적 항생제 사용으로 대부분 예방 가능합니다.
과다 출혈: 시술 중이나 후에 출혈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액체 과다 흡수: 자궁을 팽창시키는 데 사용하는 액체가 혈관으로 과도하게 흡수되어 몸의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