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혈맹’ 수준으로 격상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눈에 띄게 강화되면서 한반도 안보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탄약과 병력을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협력이 이제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중화기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러시아는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공급받고, 북한은 첨단 국방 과학기술과 신형 무기를 확보하며 군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실제 전쟁을 통해 현대전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하게 되었고, 이는 곧 한반도 유사시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제 기갑장비, 우크라이나 전선에 등장 준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북한이 수천 명의 병력과 함께 자국에서 개발한 장갑차와 전차를 러시아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M2010 장갑차와 천마 계열 개량형 전차가 언급되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장비들은 과거 소련 장비를 기반으로 북한이 독자 개발을 시도한 사례로, 생산 단가가 낮고 다양한 파생형을 갖추고 있어 러시아군의 공병 및 전투 보조 역할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전황을 바꿀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러시아군의 부담을 분산시키고 일부 전선을 교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자국 무기를 실전에 시험하고 교리를 수정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막대한 탄약 공급, 전황에 더 큰 영향
기갑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제공하는 탄약이다. 북한은 현재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주요 구경의 포탄을 대규모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군이 지속적인 화력전을 이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필요로 하는 특정 구경 탄약의 상당 부분을 북한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공장은 사실상 하루도 멈추지 않고 가동되며, 전시 소모전을 감당할 만큼의 탄약을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원이며, 동시에 북한에게는 막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러시아 기술 이전, 북한 무기 현대화로 이어져
북한은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군사 기술을 이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투 드론과 방공 체계, 전자전 장비 같은 첨단 기술은 북한의 기존 전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과거 정확도가 낮았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이 러시아 기술자들의 개량 작업을 거치면서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드론 대량 생산 시스템과 전자전 노하우를 제공받음으로써 북한은 향후 자체 드론 산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장에서 얻게 된 실전 경험의 무게
무엇보다 북한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실제 전쟁 경험이다.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활동한 북한군은 드론, 인공지능, 전자전, 포병, 기갑 등 다양한 병과가 통합된 현대전을 직접 경험했다. 이는 단순한 훈련으로는 얻을 수 없는 노하우로, 한반도에서 유사시 활용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경험을 갖춘 국가는 극히 제한적이며, 북한이 그 일원이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군이 본토로 돌아오면 이 경험을 기반으로 교리를 개선하고 부대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국군은 이전과 다른 북한군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

흔들리는 한반도 안보지형과 한국의 대응 과제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한층 강해지고 있는 현실은 한반도 안보지형을 흔드는 중대한 변수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군사 외교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동시에 첨단 무기 현대화와 실전 경험 축적을 통해 군사적 위협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기존의 대응 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북한의 재래식 위협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드론과 미사일, 전자전 등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대비한 전력 증강과 전략적 외교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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