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초음속 위협에 직면한 이스라엘의 선택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미사일 방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아왔다. 아이언돔, 다비드슬링, 애로우 시리즈는 이미 실전에서 검증된 방공망으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하고 실전 배치를 서두르면서 이스라엘의 기존 방어망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활공하며 비행 궤적이 불규칙해 기존의 요격 체계로는 추적과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한국과 손을 잡고 차세대 요격 체계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은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술력에 주목한 이스라엘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은 최근 한국의 미사일 및 유도무기 개발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밝혔다. 특히 한국은 첨단 스크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왔으며, 산악 지형에서도 효과적인 탐지·추적 능력을 보유한 다층 방공망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이 이스라엘이 한국과 공동 개발을 제안한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아이언돔 도입 논의가 중단됐던 것과 달리, 이번 제안은 한국이 단순한 구매국을 넘어 ‘기술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목표는 ‘스카이소닉’ 신형 요격 체계
양국이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극초음속 요격체계 ‘스카이소닉(SkySonic)’이다. 이 체계는 고고도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추적해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레이더·추적 장비·유도체계 등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장점이 결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아이언돔이나 다비드슬링이 주로 단거리·중거리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막이었다면, 스카이소닉은 초장거리 극초음속 위협까지 포괄하는 ‘차세대 방공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동북아시아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미사일 경쟁 구도를 바꿀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미사일 방어 경쟁 속 전략적 협력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군사 강국들은 극초음속 무기와 이를 방어할 요격체계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다층 방어망을 강화하고 있으나 비용 문제와 기술적 난관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극초음속 무기의 실전 배치에 주력하며 군사적 우위를 노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이스라엘의 협력은 경제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현무 시리즈를 비롯해 자체적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은 요격체계 설계와 실전 운용 경험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상호 보완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국 방산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
이번 협력은 한국 방산 기업에도 커다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이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산 산업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한국은 향후 극초음속 요격체계를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북한의 신형 미사일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만으로는 부족한 대응 역량을 한국과의 협력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은 곧 한국이 ‘세계 최정상급 방산 강국’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대의 국제 질서를 새롭게 규정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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