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흉물”에서 서울 랜드마크로…천만 명 방문, 수백억 수익 올리는 DDP의 반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2025년 들어 1천만 명 이상이 찾는 서울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연말까지 누적 방문객은 2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DDP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꼭 들르는 서울 여행 필수 코스가 됐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최악의 흉물’, ‘도심과 괴리된 기형 건물’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개관 초기 논란과 시민 반감
2014년 개관 당시, 서울 시민들은 추억이 깃든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고 생긴 새로운 건축물 DDP에 거센 반감을 표시했다. 외계선을 연상시키는 파격적 곡선 외형, 도심 맥락을 무시한 듯한 모습 등으로 “기형적 건축”, “첨단 도시 속의 흉물”이라는 평이 잇따랐다. 심지어 한 설문조사에서는 해방 후 최악의 현대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설계 변경·예산 초과·발굴된 조선 성곽 유적 등 각종 이슈가 시민 정서와 충돌했다.

문화·예술의 힘, 랜드마크의 재탄생
이미지 반전의 계기는 글로벌 컬처·패션 브랜드들의 ‘도심 무대 전환’이었다. 샤넬, 디올, 펜디 등 세계 브랜드 패션쇼가 첫 문을 열었고, 까르띠에·피아제 등 럭셔리 전시가 이어졌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지를 택하며 대중적 열풍이 붙었다. LED 장미, 미디어아트 등 야경 콘텐츠는 SNS를 통해 아름다운 환상 풍경으로 확산됐다. 문화와 예술이 도심의 ‘도화지’를 다시 그린 셈이다.

압도적 방문객, 실적과 명소의 변신
1억 명이 넘는 누적 방문객 기록, 2024년에만 1천7백만 명 방문, 2023년 연간수익 166억 원, 재정 자립률 105% 등 수치로 확연히 반전됐다. 코엑스와 맞먹는 행사·운영 가동률로 안정적 재원·비즈니스 플랫폼이 자리 잡았고, 국내외 전시·국제회의, 패션·디자인 비즈니스의 핵심 연결고리로 성장했다.

창조산업의 허브, 실패한 실험에서 세계 무대로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패션위크, 디자인 마이애미 등 세계 유명 디자인 행사를 잇따라 유치하며 창조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각인되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디자인·패션·문화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이 된 DDP는 이제 “서울의 창조 DNA를 집대성한 대표 무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패한 건축 실험에서 세계적 창조 허브로 역전된 스토리다.

한때 ‘흉물’이었던 DDP, 서울 창조 산업의 자부심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시민 반감과 건축적 논란, 비용 문제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창조산업을 품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랜드마크로 변신했다. 매년 천만 명 넘는 방문객, 수백억 원의 수익, 그리고 글로벌 패션·디자인·비즈니스의 중심지는 “흉물에서 자부심”으로 거듭난 서울의 새로운 과거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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