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장에 등장한 FK-3000, 드론 스웜 대응용 신무기
중국 인민해방군이 신형 단거리 방공체계 FK-3000을 실전 배치하며 드론 전쟁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무기는 최근 열병식 예행연습에서 실물이 포착되며 전력화 사실이 확인됐으며, 2022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첫 공개된 이후 약 2년 만에 실전에 투입된 사례다.

FK-3000은 저가형 드론이 무더기로 공격하는 스웜 전술에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전략 자산을 무력화시키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그 중요성이 급격히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기존 방공체계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방식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기관포+미사일 ‘이중 방어체계’가 핵심
FK-3000은 6륜 장갑차 기반 플랫폼에 30mm 기관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조합한 이원화 방공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관포는 초당 수백 발을 발사할 수 있어 근거리에서 대규모로 침투하는 쿼드콥터나 소형 상업용 드론을 신속하게 제압하는 데 특화됐다. 반면, 미사일은 최대 12km 거리의 중형 고정익 드론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범용성과 지속전 능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런 복합 구조 덕분에 FK-3000은 전술 드론뿐 아니라 고가의 전략 드론까지도 아우르는 대응이 가능하며,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도 기존 단일 무기체계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크라 전쟁 반영된 설계, 판치르 넘본다
FK-3000은 러시아의 판치르 시스템과 자주 비교되지만, 설계 철학 자체가 달라졌다. 판치르가 기존 항공기·헬기 요격에서 점차 드론 대응으로 용도를 넓혀온 반면, FK-3000은 처음부터 드론 스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무기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이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MS와 Tu-22M3를 무력화시킨 사건 이후 중국이 큰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탐지·추적·요격을 전담하는 모듈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FK-3000 역시 레이저 무기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향후 전자전 확장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방 방어부터 전략 시설까지 ‘범용 방패’
FK-3000은 전방 배치 부대의 생존성 강화를 넘어 국가 핵심 인프라의 방호까지 염두에 둔 설계가 특징이다. 중국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체계는 전력시설, 군수 창고, 공군기지 등 중요 거점에 배치되어 대규모 드론 침입 시 자동화된 요격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의 대공포나 미사일 체계는 감시·식별 단계에서 대응이 늦는 경우가 많았으나, FK-3000은 통합 센서와 자동 사격 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반응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이러한 체계를 전국 주요 군사기지에 단계적으로 배치하며, 방공의 중심축을 드론 대응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단거리 방공체계의 미래
전 세계 주요 군사 강국들은 현재 단거리 방공체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나토, 러시아 모두 드론 및 저공 침투체계에 대응할 새로운 무기체계를 개발 중이며, 이 흐름에서 FK-3000은 중국식 해법의 대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FK-3000은 중국 방산업계가 독자 설계한 최신작으로, 기존 러시아 의존형 설계에서 벗어난 ‘자체 전장 인식 체계’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도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FK-3000이 수출형 무기로 변형돼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한다. 드론 전쟁이 군사 충돌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지금, FK-3000은 단순한 신형 무기를 넘어 전장 전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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