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의 강력한 제트가 만들어낸 충격파에 모양이 일그러진 원시 행성계 원반이 관측됐다. 일본 이바라키대학교 천문학 연구팀은 뱀주인자리 방향의 젊은 항성 WSB 52가 가진 독특한 원시 행성계 원반 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전파망원경군 알마(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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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성의 강력한 제트가 만들어낸 충격파에 모양이 일그러진 원시 행성계 원반이 관측됐다.
일본 이바라키대학교 천문학 연구팀은 뱀주인자리 방향의 젊은 항성 WSB 52가 가진 독특한 원시 행성계 원반 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전파망원경군 알마(ALMA)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젊은 항성의 제트가 야기한 충격파로 형태가 왜곡된 원시 행성계 원반을 포착했다.
이바라키대 천문학자 아이자와 마사타카 연구원은 “WSB 52의 알마 망원경 관측 데이터는 원시 행성계 원반 근처에 급격히 팽창하는 거품 구조(버블)가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 거품이 항성 근처에서 충격파면을 형성해 원반을 일그러뜨렸다”고 설명했다.
충격파에 의해 형태가 왜곡된 원시 행성계 원반의 상상도 「사진=ALMA 전파망원경 공식 홈페이지」
항성은 분자 구름의 가스가 중력에 의해 모이면서 탄생한다. 이때 낙하하는 가스는 회전하면서 빠져들기 때문에 항성 주위에 원시 행성계 원반이 형성된다. 그 내부에서 티끌이나 가스가 모이면 행성이 탄생한다.
다만, 가스의 대부분은 항성으로 떨어지지 않고 제트와 같은 형태로 방출돼 다시 분자 구름으로 되돌아간다. 이 제트와 분자 구름, 원반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학자들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이자와 연구원은 “이번 알마 망원경 관측 성과는 행성이 탄생하는 현장이 학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가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망원경군 ALMA 「사진=미국국립전파천문대 공식 홈페이지」
이어 “원반의 일부 가스가 충격파에 날아가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팽창하는 거품은 다른 항성 주변에서도 파악됐지만, 원반과 거품의 충돌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거품의 중심은 원반의 회전축 위에 자리한다. 수백 년 전 항성이 방출한 고속 제트가 주변의 분자 구름 가스와 충돌하면서 급격히 팽창하며 거품이 생긴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아이자와 연구원은 “항성의 급격한 팽창 거품이 젊은 천체에서 보편적으로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태양계를 포함한 여러 행성계의 형성 과정에 제트가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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