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 스파이샷 포착…코치도어 실물로 확인됐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GV90이 유럽에서 시험 주행 중 포착되며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콘셉트카 네오룬의 디자인을 상당 부분 유지한 모습이며, 특히 후석 코치도어와 독창적인 디테일이 확인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를 비롯한 다수 외신은 제네시스 GV90의 최신 스파이샷을 공개하며 주요 외관 및 구조적 특징을 전했다. 이번 테스트카는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고급 전기 SUV 시장 공략에 나선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네오룬 콘셉트 실차화 작업 본격화

GV90은 지난해 제네시스가 공개한 전동화 콘셉트카 네오룬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공개된 테스트카는 전면에 낮게 배치된 쿼드 MLA 헤드램프와 다이아몬드 형태의 메쉬 그릴을 적용해 수평적이고 안정감 있는 인상을 강조한다. 전면 범퍼 하단에는 이중 구조의 그릴이 배치돼 입체감을 높였다.

측면은 위장 필름 탓에 창문 비율이 다소 작아 보이지만, 양산차에서는 블랙 유리 라인을 활용해 시각적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루프라인은 별도의 스포일러 없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곡선형으로 마감돼 세련된 볼륨감을 형성하고 있다.

후면부는 제네시스 특유의 듀얼 스트라이프 테일램프가 차체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적용되며, C필러 하단 쿼터 글라스와 연결돼 일체감 있는 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코치도어 실물로 확인되다

이번 테스트카의 핵심 포인트는 2열에 적용된 코치도어 구조다. 후방 힌지 방식의 문은 일반 도어와는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형태로,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초고급 브랜드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실제 손잡이의 위치와 경첩 구성, 도어 개폐 경고 스티커 등을 통해 코치도어 구조가 확정적으로 확인됐다.

도어 핸들은 현대차그룹 내 기존 전기차들과 차별화된 형태로 설계됐으며, 버튼식 전동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GV90의 상징적 사양 중 하나로, 최상위 트림에 기본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후석 창문을 통한 내부 노출을 막기 위해 뒷유리를 어둡게 처리한 점과 리어 사이드 글라스를 줄여 사생활 보호와 3열 유무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한 점도 고급 SUV 특유의 연출로 풀이된다.

실내는 쇼퍼드리븐 SUV 수준

GV90의 실내는 네오룬 콘셉트와 유사한 설계를 유지하면서도,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이 대거 투입된다. 16:9 비율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를 장식하며, 계기판이 제거된 대신 HUD나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대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열은 에르고 모션 시트가 탑재된 독립형 구조로 설계되며, 고급 트림은 4인승 쇼퍼드리븐 구성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센터 콘솔과 시트 간 연동 설계는 프리미엄 SUV로서의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실내 마감은 스웨이드와 가죽의 조합을 통해 보랏빛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양산형에서도 주요 트림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차세대 플랫폼 eM 적용

GV90은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위해 개발 중인 e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기존 E-GMP 플랫폼의 진화형으로, 고효율 배터리 셀과 고성능 모터 조합을 통해 더 긴 주행거리와 향상된 동력 성능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자율주행 통합 제어, OTA 업데이트, 차량 통신 등 미래 전기차의 핵심 기능들도 더욱 안정적으로 탑재되며, 플랫폼 확장성 역시 기존보다 넓어 다양한 모델 대응이 가능하다.

한편, 순수 전기 모델 외에도 EREV 방식의 GV90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REV는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삼고, 내연기관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장거리 주행에서 유리한 전기차 형태다.

2026년 출시 유력…고급 SUV 판도 흔든다

GV90은 2026년 1분기 공식 출시가 유력하다. 이후 2027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EREV 모델의 투입도 예정돼 있어, 제네시스 전기 SUV 라인업 내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GV90이 기존 국산 SUV와는 다른 차원의 고급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실내 구성이 독일 프리미엄 SUV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SUV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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