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34ddaf9f-04b1-420d-89ee-97cf5d1580e5.jpeg)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 부진과 수출 감소로 국내 생산라인 휴업을 잇따라 이어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해당 라인은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번 조치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 휴업이다.
이 라인은 이미 지난 2월과 4월, 5월, 6월, 7월에도 사흘에서 일주일가량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단기 휴업을 넘어 반복적인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생산 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현대차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빈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공피치 방식으로 생산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 방식이 지속적인 손실을 불러오자 결국 일정 기간 아예 가동을 멈추는 결정을 내렸다.
휴업의 가장 큰 원인은 대미 전기차 수출 급감이다. 미국 현지 생산 증가와 판매 부진이 동시에 겹치면서 국내 공장의 생산량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5c693a08-eafc-475b-9c28-04635dbc723a.jpeg)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북미 시장 전기차 공급이 현지 생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실제 워즈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4만45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미국 수출 물량만 놓고 보면 1~5월 기준 3906대로 전년 대비 무려 87% 급감했다.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가 오는 9월 종료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 판매 둔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 하반기 국내 전기차 생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최대 4만5828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현재의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실현 가능한 수치로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a9efa465-d615-4872-9cfd-4a2fc4980a1c.jpeg)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를 동시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현대차가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격 조정, 현지 맞춤형 모델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또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정책 개선과 충전 편의성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울산 1공장 12라인 휴업이 일시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와 미국 시장 판매 반등 여부가 향후 현대차 전기차 생산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