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29.4km 찍는 연비 괴물”…가격은 K5 수준인 이 세단은요

토요타가 태국 시장에 새로운 전략형 세단을 투입하며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차의 저가 전기차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토요타는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을 앞세운 소형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워 반격에 나선 것이다.

현지시간 지난 21일 토요타는 태국에서 하이브리드 세단 야리스 아티브를 공개했다. 태국은 동남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전반적인 신차 판매가 감소세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성장해 글로벌 브랜드들의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야리스 아티브 하이브리드는 토요타가 현지 차층사오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모델이다. 가격은 72만9천바트(약 3130만원)으로 책정돼 태국 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중 가장 저렴한 모델로 자리잡았다. 첫해 목표 판매량은 2만 대이며, 향후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도 추진된다.

외관 디자인은 소형 세단의 한계를 넘어 세련된 인상을 준다. 전면부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한층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주간주행등은 얇고 길게 뻗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하며,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 디자인은 스포티한 감각을 강화했다.

측면부는 패스트백 스타일 루프라인을 통해 날렵하면서도 쿠페형 세단에 가까운 실루엣을 구현했다. 도어를 따라 흐르는 캐릭터 라인은 차체에 입체감을 부여하며, 매끄럽게 이어진 윈도 라인과 볼륨감 있는 패널이 어우러져 동급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후면부는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은 LED 테일램프가 시각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블랙 디퓨저 스타일의 범퍼 하단 디자인은 차급을 뛰어넘는 역동적인 인상을 남기며, 전반적으로 세련된 패밀리 세단의 완성도를 갖췄다.

실내는 소형차 이상의 품질감을 구현했다. 블랙과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대시보드 중앙에는 10.1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해 시각적 중심을 잡는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돼 스마트폰 연동 편의성이 뛰어나다.

센터콘솔에는 무선 충전 패드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마련됐고, 뒷좌석 송풍구와 PM2.5 필터가 포함된 자동 에어컨이 실내 쾌적성을 보장한다. 또한 64색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돼 야간 주행 시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야리스 아티브의 GR 스포츠 모델은 더욱 고급스러운 구성을 제공한다. 알칸타라 시트와 GR 전용 로고, 파이오니어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며,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편의 사양 외에도 안전 장비가 대폭 강화됐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패키지가 탑재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차선 유지 보조, 앞차 출발 알림 기능 등이 제공된다. 360도 카메라와 전후방 주차 센서, 6개의 에어백까지 갖춰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1.2리터 가솔린 엔진 대신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바뀌었다. 이 조합은 약 111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e-CVT 변속기와 0.7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연비가 두드러진다. 공식 인증 수치는 약 3.4L/100km로, 환산하면 리터당 약 29km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 21.1km/L보다 30% 이상 높은 수치로, 도심 주행이 잦은 소비자에게는 유지비 절감 효과가 확실히 드러난다.

토요타는 이 모델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세단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높은 연비 성능을 앞세워 중국차와의 격차를 줄이고, 동시에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디자인과 편의 사양으로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태국 시장은 지난해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2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특수한 구조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야리스 아티브 하이브리드는 실속 있는 가격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모델로,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모델을 토요타가 중국 저가차 공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동남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비와 가격이라는 실질적인 장점을 내세운 점이 소비자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야리스 아티브 하이브리드는 단순한 소형 세단을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 토요타의 입지를 다시 공고히 할 핵심 카드로 평가된다. 향후 판매 성과에 따라 동남아 전체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의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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