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사진=현대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a0de0cfb-85d4-4309-b7b8-35ac4b69843e.jpeg)
2025년 상반기 국내 중고차 시장은 전반적인 거래 감소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선전이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14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1~6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14만94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4% 감소한 수치로, 경기 불확실성과 신차 대기 수요 증가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 실적을 보면 3월에 20만631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4월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며 6월에는 18만33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용차 부문은 8.3% 줄어든 18만620대로 집계돼, 승용차보다 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모닝. [사진=기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e20dfd41-da50-4c64-b959-4f01d1632ce8.jpeg)
국산 중고차 모델 중에서는 기아 모닝(TA)이 2만262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쉐보레 스파크와 현대 그랜저(HG)가 각각 2만153건과 1만7666건을 기록하며 경차와 준대형 세단의 인기를 동시에 입증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5세대 벤츠 E클래스가 1만2131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그 뒤를 이어 BMW 5시리즈 7세대와 6세대 모델이 각각 6855건과 4610건을 기록해 BMW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입증했다.
브랜드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국산차는 기아가 28만9682건으로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27만2399건, 쉐보레는 6만835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네시스는 14.9% 증가한 4만5983건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서는 벤츠가 4만1710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보다 9.2% 줄었다. BMW 역시 8.3% 감소했으며, 폭스바겐은 18.1%나 줄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포르쉐는 10.2%, 볼보는 3.9% 증가해 선방했다.
![E클래스. [사진=벤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961df219-8524-4bae-a7c7-2ffe95ba983e.jpeg)
연료별 실거래 대수를 보면 휘발유 차량이 55만8247건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3.7% 줄었다. 디젤 차량은 12.4% 감소한 24만4163건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18.2% 증가한 5만3014건, 전기차는 47%나 급증한 2만2496건을 기록해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외형별로는 세단이 43만230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지만 7.3% 감소했다. SUV는 27만5598건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전체 시장에서 점차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RV는 소폭 증가한 반면, 쿠페와 해치백, 왜건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성별 분석 결과 남성 구매자는 64만7669건으로 전체의 약 71%를 차지했고 여성은 25만5558건으로 집계됐다. 두 성별 모두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남성은 4.7%, 여성은 4.4%로 비교적 유사한 수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2만6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2만1412건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젊은 층은 구매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6.5% 증가해 고령층의 자동차 이용 수요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줬다.
![GV80. [사진=제네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01c9aaf0-3606-47e5-84a5-017342a214fa.jpeg)
전체적으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포르쉐의 거래량이 오히려 늘어난 점은 프리미엄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고급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급증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충전 인프라 개선,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확대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시장에서조차 친환경차 수요가 분명히 존재함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는 개인 간 거래뿐 아니라 매매업체를 통한 거래까지 포함한 자료로, 전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다만 트럭이나 버스, 특장차는 상용차로 분류돼 승용차 통계와는 별개로 해석해야 한다.
중고차 시장은 경기와 소비자 심리, 자동차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향후에도 친환경차의 증가, SUV 중심의 수요 확대, 프리미엄 브랜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25년 하반기에는 경기 반등과 함께 다시 거래량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장 확대는 중고차 시장의 구조를 점차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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