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unsplash]](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484d3924-1015-4ba8-aea2-ac23b4dd5330.jpeg)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생산기지 이전에 착수했고 또 다른 곳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며 관세 충격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와 효과 모두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이쿼녹스와 블레이저를 2027년부터 미국 내 공장에서 만들기 위해 4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일 모델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생산하지 않는 관행 때문에 이전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어렵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제조사들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거나 정책 방향이 바뀌면 막대한 이전 투자 계획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조치들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있다. WSJ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올해 2분기에 입은 피해액은 총 118억달러, 한화 약 16조3323억원에 달한다.
브랜드별 피해액은 도요타 30억달러, 폭스바겐 15억1000만달러, GM 11억달러, 포드 10억달러, 혼다 8억5000만달러, BMW 6억8000만달러 순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억달러, 5억7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현대차그룹 피해액은 1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상위 10대 완성차 기업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팬데믹 직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관세 부담이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토요타는 올해 회계연도 종료 시점인 내년 3월까지 누적 피해액이 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전년 대비 순이익은 44% 줄어든다. 단일 브랜드로서는 전례 없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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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은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지만, 소비자 저항과 시장 경쟁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일부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추며 손실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제프리스의 필립 후쇼아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보다 먼저 가격을 올리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결정 지연과 손실 확대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한편 최근 미 의회는 캘리포니아주의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와 휘발유차 퇴출 계획을 무산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내연기관차 중심 제조사들은 전기차 전환 부담과 배출권 구매 압박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만 환경 규제 완화로 얻는 이익보다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이 훨씬 크다는 지적이 많다. 전기차 전환 압박이 줄더라도 수익성 악화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관세와 환경 규제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급망 재편과 비용 구조 조정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해법을 찾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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