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는 줄었지만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중국 공군
해외 군사 전문가들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지난 20여 년간 눈에 띄는 전력 변화를 이뤘다. 2007년 대비 약 420대가 적은 총 2,284대의 전투기를 보유한 현재, 공군이 중시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다.

구형 J‑6 전투기 등 단순 다수를 유지하는 방식을 벗어나, 전략적 효용이 큰 최신 전력을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과거 수백 대에 달하던 J‑6 기체는 퇴역했고, J‑20 등 4·5세대 전투기가 급속히 늘었다.

최신 전투기 중심으로 대대적 교체 진행
J‑10 계열 전투기는 지난 20년간 540대 이상 증가하며 전투 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J‑20 스텔스 전투기도 230대 이상 실전 배치되었고, 이는 중국 공군이 단기간에 첨단 공중전 플랫폼 확보를 전략적 목표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투기들은 모두 스텔스 기능, 첨단 레이더, 고기동성 등 현대 공군의 필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전투기의 숫자는 줄었지만, 질적 지표에서 격이 다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폭격기는 눈에 띄는 변화는 적지만 잠재력은 더욱 크다
폭격기 수량은 거의 변화가 없으며, 2007년 222대에서 현재 219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량의 변화보다 H‑6 계열 폭격기의 지속 개량이 주목된다.

중국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과 새로운 항공 전자 장비, 운용 범위 확장 등을 통해 기존 플랫폼만으로도 낮은 비용으로 성능을 강화해왔다. 게다가 개발 중인 스텔스 폭격기 H‑20은 결국 핵 투발 임무를 맡을 전략 플랫폼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폭격 전력은 질적으로 상승했다.

지원용 항공기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지원용 항공기 분야, 특히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AWACS)의 성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2007년 시험 수준에 머물던 조기경보기는 현재 약 50대 이상이 운용 중으로 전개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전자전기 역시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다중 임무 항공기 역량이 눈에 띄게 강화되었다.

다만 전체 항공기 중 지원용 항공기 비중은 아직 17% 수준으로, 미공군의 31%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비중 부족은 효율적 작전 수행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년 전 미국이 본 적군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공군은 더는 20년 전 미국이 상정했던 적군과 동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품질, 항공작전 지속력, 전자전과 공중 지휘·통제 역량 모두에서 대폭 향상된 상태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태평양 및 글로벌 안보 환경에서 중국을 다시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마디로, 중국 공군의 전략적 가치는 양적 증가보다 질적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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