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뼈아픈 기억, 반잠수정 사건의 교훈
대한민국 해군은 1990년대 후반 북한의 반잠수정 도발 사건에서 큰 충격을 경험했다. 당시 악천후 속에서 레이더가 무력화되자, 결국 맨눈으로 사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현대 해군 작전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탐지와 추적이 무너진 그 순간은 한국 해군에게 ‘기술적 열세’라는 굴욕을 새기게 했다. 이후 해군은 근접방어무기체계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 가능한 최첨단 무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교훈을 얻었다.
세계가 포기한 골키퍼, 한국이 다시 일으키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의 대표적인 모델은 네덜란드가 개발한 ‘골키퍼’였다. 그러나 유지비와 성능 개선 문제로 네덜란드조차 개발을 포기하면서, 세계 각국은 사실상 미국의 팔랑스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처럼 수십 년간 답보 상태였던 영역에서 한국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골키퍼’를 단순히 모방하거나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독자 기술을 통해 ‘골키퍼2’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니라 방위산업 자주화라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골키퍼2, 세계 최고 수준의 압도적 성능
새롭게 공개된 골키퍼2는 단순한 개량형이 아니다. 초당 1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으며, 0.1초 단위로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속응성을 갖췄다. 폭우, 안개, 해무 같은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탐지와 요격이 가능하도록 전자광학·적외선 센서가 통합되었다. 기존 레이더 의존도를 극복한 것이다.
한국형 골키퍼2는 단 한 발도 빗나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했고, 이는 함정 방어에서 사실상 최강의 무기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한국 해군 전력의 방패가 되다
해군 전투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 중 하나는 고속으로 접근하는 대함 미사일과 소형 수상·잠수정이다. 골키퍼2는 이 두 가지 위협을 동시에 막아낼 수 있는 최적의 체계로 설계되었다.
특히 북한이 운용하는 고속정, 반잠수정, 무인 폭발정 같은 비대칭 전력에 대해 확실한 방어망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한국 해군은 이 무기를 통해 근해와 원해 작전에서 함정 생존성을 대폭 높였고, 동북아 해양안보 환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국제적 파급력과 수출 가능성
골키퍼2의 등장은 단순히 한국 해군만의 전력이 아니다. 세계 각국은 여전히 미국산 팔랑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새로운 선택지를 찾고 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이 체계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궁 미사일과 함께 골키퍼2는 한국 방산 수출의 차세대 주력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욕을 자산으로 바꾼 한국 방위산업
27년 전 굴욕을 자산으로 승화시킨 결과가 바로 오늘날의 골키퍼2다. 당시의 실패 경험이 오히려 ‘절대 포기하지 않는 기술 개발’이라는 정신을 만들었다.
세계가 포기한 영역에서 끝내 독자 해답을 찾아낸 한국의 기술력은 이제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국가적 자존심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는 단지 군사적 성과를 넘어, 한국이 미래 전장 환경에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방위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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