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성 산증 원인 폐 능력 호흡기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산성화 상태 치료 및 관리 방법까지
호흡성 산증은 폐가 이산화탄소(CO₂)를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혈액이 산성화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몸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며 혈액의 pH 농도를 약 7.4의 약알칼리성으로 정교하게 유지합니다.
하지만 환기 저하(hypoventilation), 즉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쌓이게 됩니다. 이 과도한 이산화탄소는 혈액 속 물과 결합하여 탄산을 형성, 혈액의 pH를 7.35 미만으로 떨어뜨려 산성으로 만듭니다.
이 상태는 급격히 발생하는 급성 호흡성 산증과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호흡성 산증으로 나뉩니다.
호흡성 산증의 원인
호흡성 산증의 핵심 원인은 호흡 중추의 기능 저하 또는 폐의 가스 교환 능력 저하로 인한 환기 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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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 가장 흔한 만성 호흡성 산증의 원인입니다. 폐 기능이 손상되어 이산화탄소 배출 능력이 점차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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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과다 복용: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나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수면제 등은 뇌의 호흡 중추를 억제하여 호흡을 느리고 얕게 만들어 급성 호흡성 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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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근육계 질환: 길랭-바레 증후군, 근육 영양증, 루게릭병(ALS) 등은 호흡에 필요한 근육을 약화시켜 환기 저하를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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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곽 및 기도 문제: 심한 척추 측만증이나 비만은 폐의 팽창을 물리적으로 방해하며,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도 폐쇄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주요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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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폐 질환: 심한 폐렴, 폐부종, 천식 발작 등은 폐의 가스 교환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려 급성 호흡성 산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호흡성 산증 증상
증상은 발생 속도와 체내 보상 작용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급성 호흡성 산증의 증상
갑작스러운 이산화탄소 증가는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다음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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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및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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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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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란 및 방향감각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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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및 기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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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경우 발작, 혼수 상태
만성 호흡성 산증의 증상
몸이 서서히 적응하고 신장(콩팥)이 혈액의 산성화를 보상하기 위해 중탄산염을 만들어내므로 증상이 덜 뚜렷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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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피로 및 무기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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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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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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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동안의 졸음
진단 및 치료
진단
호흡성 산증은 동맥혈 가스 분석(ABG, Arterial Blood Gas)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동맥에서 채취한 혈액으로 pH, 이산화탄소 분압(PaCO₂), 중탄산염(HCO₃⁻) 수치를 직접 측정합니다.
호흡성 산증의 진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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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 7.35 (산성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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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O₂ > 45 mmHg (고이산화탄소혈증)
만성인 경우, 신장의 보상 작용으로 인해 중탄산염(HCO₃⁻)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
호흡성 산증의 치료는 환기를 개선하여 혈중 이산화탄소 수치를 정상화하고, 기저 질환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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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 질환 치료: 원인이 약물 과다 복용이라면 해독제를 투여하고, 폐렴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호흡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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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침습적 환기 (NIV): 마스크 형태의 양압기를 사용하여 환자 스스로 숨 쉬는 것을 돕습니다. 의식이 있는 COPD 환자 등에게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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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삽관 및 기계 환기: 환자의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매우 불안정할 경우, 입이나 코를 통해 튜브를 삽입하고 인공호흡기를 연결하여 강제적으로 환기를 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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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확장제: 천식이나 COPD 환자의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어 호흡을 돕습니다.
주의
호흡 곤란을 겪는 환자에게 무분별하게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호흡성 산증 환자의 경우, 뇌가 낮은 산소 농도에 의존해 호흡을 조절하도록 적응했을 수 있어, 갑작스러운 고농도 산소 공급이 오히려 호흡 중추를 억제하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정확한 평가와 처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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