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우린 필리 같은 거 없냐…” 한국의 미국 투자에 대한 부러움 고백
2025년 한국과 일본이 미국 내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자세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협력하여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빠르게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는 반면, 일본은 정부의 투자 촉구에도 기업들이 고비용과 인력 부족 문제를 들어 갈등과 저항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일본 내에서는 한국의 투자와 실행 능력을 부러움과 동시에 위기감으로 바라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1500억 달러 대미 투자로 미국 조선업 재건 선도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력 체제 아래 조선업을 비롯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에 총 3500억 달러(약 488조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가 대표적 사례로, 미국 현지 생산과 기반 인프라 확보에 적극 나서며 미국 내 수주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로봇 자동화 기술과 외국인 노동력 활용까지 병행하는 등 종합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의 투자는 약 5500억 달러…“하지만 실투자는 미미”
일본 정부도 약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으나, 실제 투입되는 자본은 1~2%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서의 높은 인건비와 복잡한 공급망 문제로 적극적인 투자와 공장 신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리 조선도 “우리는 미국 수요에 대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노동시장과 공급망 문제에 발목 잡힌 일본
일본 조선업계는 고비용의 미국 노동시장과 복잡한 부품·장비 공급망 구축의 어려움으로 인해 투자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 공급망 재구성에만 최소 5~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일본 내 인력 부족과 노조 문제도 미국 사업 진출의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정부와 기업간 미묘한 소통 공백
일본 정부는 미국 내 조선업 투자 촉진을 위해 지원과 협조를 약속하며 외교적 압박을 하였지만, 기업 현장은 이에 신중히 반응하거나 아예 거부하는 면이 있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 간 식견 차이는 일본 전체 조선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며,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참여에서도 미온적으로 비춰진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원팀’ 전략과 빠른 대응
반면 한국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기업의 신속한 투자 결정으로 미국 내 조선업 재건의 최전선에 섰다. 하나금융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를 비롯해 한화그룹과 HD현대중공업 등이 미국 내 조선소 및 해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정보 공개와 신뢰 구축에도 적극적이며, 이는 곧 대외 수주 경쟁에서 우위로 작용한다.

일본의 속 타는 심정과 한국의 확고한 진격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의 빠른 움직임에 ‘부러움’과 ‘불안’이 교차한다. “우리는 왜 필리조선소 같은 것을 갖지 못하는가?”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동맹국 미국 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정부와 기업 모두 난감해하며, 경제적·정치적 불균형에 따른 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기회 잡은 한국, 걸음 늦은 일본
한국은 1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정부-기업 협력 모델로 미국 조선업 부흥 계획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일본은 높은 인건비, 복잡한 공급망, 노동 문제 등으로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며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 격차는 한미 산업 협력 강화와 동북아 산업 지형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면서, 한국이 미래 글로벌 조선업을 주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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