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분양 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0월(9.0대 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 청약 경쟁률이 10대 1 이하로 하락한 것도 2024년 5월(9.5대 1) 이후 14개월 만이다.
리얼하우스는 이 같은 원인으로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을 지목했다. 해당 대책은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금액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약 시장 전반에 위축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월 99대 1에서 7월 88.2대 1로 하락했다. 다만 단지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동역 아이파크’는 평균 92.2대 1로 서울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광주, 전남, 경남, 경북 등에서는 대부분 청약 경쟁률이 2대 1에도 못 미쳤다. 충남 아산시 ‘아산 신창1차 광신프로그레스’는 450가구 모집에 단 3명만이 신청해 사실상 미달 사태를 겪었고 강원 ‘춘천 동문 디 이스트 어반포레’(0.5대 1), 경남 ‘트리븐 창원’(0.4대 1), 광주 ‘무등산 경남아너스빌 디원’(0.1대 1) 등도 극히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에서 재개발된 ‘디에이치아델스타’는 예외적인 결과를 보였다. 26일 실시된 1순위 청약에서 159가구 모집에 8315명이 몰려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대 24억4600만 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였다.
리얼하우스는 “6·27 대책 이후 수도권 청약 시장 전반이 위축됐지만 브랜드와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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