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관측된 수수께끼의 신호, 일명 ‘와우(Wow)! 시그널’의 재조사가 최근 이뤄졌다. 학자들은 이 신호가 지금까지 생각처럼 지구 밖에서 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Wow! 시그널’은 1977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빅 이어 전파망원경이 관측한 정체불명의 신호다. 지구 외 생명체가 보낸 신호로 유명해졌는데, 50여 년 만에 이뤄진 재조사에서 이 견해가 한층 굳어진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였다.
의문의 전파는 좁은 주파수대에 집중됐으며, 무려 72초간 지속됐다. 이후에는 이런 유형의 신호가 좀처럼 검출되지 않아 그 정체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일부 학자는 주파수의 백그라운드 노이즈가 적은 점에서 항성간 통신에 사용되는 수소선(파장이 21㎝인 중성수소에서 나오는 스펙트럼)에 가깝다고 봤다. 즉 외계생명체가 보낸 신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야기다.
‘Wow! 시그널’에 대한 재조사는 푸에르토리코 행성학자 아벨 멘데스 박사 연구팀이 실시했다. 이들은 1998년 빅 이어 전파망원경이 폐쇄된 후 보관 중이던 ‘WOW! 시그널’의 데이터를 면밀히 재검토했다.
아벨 멘데스 박사는 “미발표 자료를 포함, 수십 년 분량의 데이터를 광학문자인식(OCR, 이미지나 문서에서 텍스트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기술) 기법으로 들여다보는 한편, 최신 전파 해석 기술을 접목했다”며 “‘Wow! 시그널’이 전파망원경의 간섭이거나 지구상의 물체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게 측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호가 무선 주파수 간섭에 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강력한 통계적 증거도 파악됐다”며 “신호 발신원이 인공위성이라는 설도 검토했으나, 1970년대 존재한 위성의 대부분은 ‘Wow! 시그널’이 발신된 영역을 주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궤도에서 벗어난 인공위성이 발신원이라는 주장도 검증했다. 이들 인공위성은 전파망원경 앞을 바로 지나쳐 72초 동안이나 머물 수 없어 이 가설은 어렵지 않게 배제됐다.
아벨 멘데스 박사는 “‘Wow! 시그널’의 새로운 전파 강도 추정치도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 신호의 전파 강도는 54~212잰스키로 추정돼 왔지만 우리 해석으로는 못해도 250잰스키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박사는 “우리 연구는 미스터리한 신호의 정체는 밝히지 못했지만 가장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얻은 정보를 토대로 보다 면밀한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빅 이어 전파망원경은 1977년과 1978년에도 ‘Wow! 시그널’과 유사하지만 강도가 약한 신호를 수신했다. 이러한 신호는 항성 간에 채워지는 중성수소 가스에서 발신된 것으로 학자들을 추측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Wow! 시그널’이 작고 차가운 중성수소 가스에서 발생한 초방사 현상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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