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끝까지 숨긴 ‘조세이 탄광 참사’…조선인 136명 수몰, 가슴 아픈 역사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대형 수몰 참사가 발생했다. 혼슈 서부의 ‘조세이 탄광’에서는 갱도 누수에 대피할 틈도 없이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총 18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역대 한일 근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수몰 노동 참사로, 일본은 이 끔찍한 역사를 오랫동안 숨기거나 외면해왔다.

시민단체의 집요한 조사, 해저 유골 수습
2025년 8월, 장생(조세이)탄광희생자 귀향 추진단 등 한일 시민단체가 수중 조사를 실시, 83년 만에 탄광 희생자의 두개골 등 유골을 수습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해저 조사에서는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어려움만 겪었으나, 올 들어 연이틀 대퇴골 등 인골 추정 뼈가 발견됐다. 시민단체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해저 갱도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유골이 물 밖으로 모셔졌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발견된 유골은 향후 136명 조선인, 47명 일본인 희생자의 DNA 감식, 유족 찾기, 봉환 절차 등보다 강력한 진상 규명과 정부 차원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은 왜 ‘조세이 탄광 참사’를 숨겼나
조세이 탄광 수몰 참사는 제2차 세계대전 한창이던 시기, 일본 내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이 대거 동원된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노동 강도와 인권 침해, 부실관리, 구조 지연 등이 겹친 비극이었음에도, 피해 현황과 희생자 수습, 정부 공식 사과·진상 규명은 수십 년간 진행되지 않았다.

일본은 전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에 대해 제대로 공식 인정하거나 희생자 수습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등 현지 시민단체조차 이역만리에서 한인 유가족 찾기에 의존할 뿐, 정부 대응은 미흡했다.
이 참사의 심각성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강제노동·차별·방치 등 식민지 지배의 어두운 민낯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데 있다. 희생자 대다수가 강제징용된 조선인이라는 점에서, 일본 안전관리·인권 의식 부족·사후 무책임이 반복적으로 논란을 낳았다.

해저 유골 발견의 의미…책임 있는 진상 규명 요구
83년 만에 해저에서 발견된 유골은 단순 과거사가 아니라, 한일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역사적·윤리적 책무임을 일깨운다. 시민단체들은 “양국 정부의 유골 협의체 가동, 희생자 신원 확인, 유족 봉환과 아픔 치유” 등 적극 협력과 책임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아직도 희생자 수습, 사고 경위, 진상 규명, 정부 사과 등 최소한의 역사적 정의조차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한일 정부가 손을 맞잡고, 수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유족의 아픔 치유에 진심으로 나서야 할 때다.

묻힌 역사가 아닌, ‘공동 책임’으로 남을 진실
‘조선인 136명 수몰’이란 조세이 탄광은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일본 근대화의 희생, 인권 방치의 상징적 비극이다. 숨겨지고 잊혀졌던 이 참사는 이제 한국과 일본 모두가 공동으로 진실을 밝혀야 할 과제다. 유골 발견과 시민단체의 집요한 노력은 과거사 치유, 역사적 정의, 그리고 희생자 공존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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