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 소비자가 가장 먼저 보는 지표가 ‘보장균수’다. 이는 제품에 들어 있는 유산균의 수를 의미하는데, 보통 수억~수십억 단위로 표시된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몇 마리가 장까지 살아 도달하느냐’이다.
위와 담즙산을 거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유산균은 사멸하고, 실제 장에서 활발히 작용하는 수는 표시된 수치보다 훨씬 적다. 따라서 보장균수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효과가 크다고 단정할 수 없다.
위산과 담즙의 장벽을 넘는 문제
유산균이 장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강력한 위산과 알칼리성 담즙을 통과해야 한다. 위산은 음식과 함께 들어온 세균을 죽이는 방어막인데, 유산균에게도 치명적이다. 담즙 역시 세포막을 파괴해 대부분의 균을 사멸시킨다.
따라서 아무리 보장균수가 많아도 위와 소장을 거치는 동안 대부분이 사라진다면 장내 환경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생존율인데, 이 부분에서 ‘코팅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팅 기술의 핵심 원리
유산균 코팅 기술은 유산균을 특수한 보호막으로 감싸 위산과 담즙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보통 단백질, 다당류, 지질 등을 이용해 마이크로캡슐 형태로 유산균을 보호한다.
이렇게 코팅된 유산균은 위를 지나 소장에 도달한 뒤, 장내 환경에서 코팅이 풀리면서 비로소 활동을 시작한다. 즉, 보장균수는 ‘출발선 숫자’일 뿐이고, 코팅 기술은 ‘결승선까지 도착하는 능력’을 결정한다. 제품의 진짜 가치는 이 생존율에서 갈린다.
연구로 확인된 코팅 효과
실제 연구에서도 코팅된 유산균이 장에 도달하는 비율이 코팅되지 않은 유산균보다 수십 배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동일한 100억 마리 유산균을 섭취했을 때 코팅이 없는 경우 장에 살아남는 수는 1% 미만이지만, 코팅 기술을 적용하면 10% 이상이 도달하기도 한다.
이는 장내 균총 형성, 면역 조절, 소화 개선 등 유산균의 실질적 효과가 훨씬 강화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소비자는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과학적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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