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리스 치킨(Headless Chicken), 즉 목 없는 닭이라는 섬뜩한 별명을 가진 희귀 해삼의 최신 영상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미국 비영리 단체 대양탐사트러스트(Ocean Exploration Trust, OET)는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마리아나 해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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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리스 치킨(Headless Chicken), 즉 목 없는 닭이라는 섬뜩한 별명을 가진 희귀 해삼의 최신 영상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미국 비영리 단체 대양탐사트러스트(Ocean Exploration Trust, OET)는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마리아나 해구 인근 심해에서 발견한 해삼 영상을 공개했다.
이 해삼은 OET가 운용하는 해양 조사선 EV 노틸러스(EV Nautilus) 조사팀이 지난 5월 촬영했다. EV 노틸러스는 탑재된 원격조종 잠수정을 이용해 심해를 조사하는 선박인데, 우연히 마리아나 해구 인근 심해에서 헤드리스 치킨 해삼이 포착됐다.
포착하기도 어렵고 채취도 쉽지 않아 생태 대부분이 수수께끼인 헤드리스 치킨 해삼 「사진=OET 공식 유튜브」
수중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헤드리스 치킨은 언뜻 해파리의 동료처럼 생겼지만 해삼의 일종이다. 머리가 없는 닭처럼 생겨 아주 독특한 별명이 붙었다.
OET 관계자는 “마리아나 해구 주변의 활발한 해저 화산 징후를 조사하던 중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헤드리스 치킨과 조우했다”며 “이 해삼은 몸이 반투명해 먹이를 먹고 나면 소화 과정이 그대로 보인다. 체색은 어릴 때는 분홍색, 크고 나면 적갈색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의 양옆에 지느러미 같은 구조물이 있고, 목을 뽑아낸 듯한 구멍이 뚫려 머리를 제거한 닭과 같이 생겼다”며 “더욱이 최대 몸길이가 25㎝여서 여러모로 손질한 닭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헤드리스 치킨은 유영 능력이 뛰어나 생애의 대부분을 헤엄치며 보낸다. 앞뒤로 난 물갈퀴 같은 구조물을 움직이며 수중을 이동한다. 이동할 때는 몸통 전방, 자세 제어가 필요할 때는 몸통 후방의 구조물을 이용한다.
이 해삼은 유영하면서 배설해 몸을 가볍게 함으로써 부력을 얻어 상승한다. 외피는 매우 무르며 조금만 자극을 받으면 떨어져 나간다. 이때 표피의 조직에서 발광물질이 방출돼 바닷속에 퍼진다. 이는 포식자의 시선을 분산하는 일종의 방어 수단으로 생각된다.
OET 관계자는 “관찰하기 어려운 헤드리스 치킨 해삼은 생태의 대부분이 수수께끼다. 채취하려고 해도 닿기만 해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라며 “해저에 퇴적된 유기물을 먹기 위해 아주 잠시만 착지하고 모래땅에 촉수를 붙여 먹이를 입에 밀어 넣는 점, 해저에 머무르는 시간은 고작 1분 정도인 점이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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