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 하늘을 누비는 E-6B, 전략 핵무력의 핵심이 움직였다
최근 미국이 자국 핵지휘통제기 E-6B 머큐리를 그린란드에 전격 배치하면서 북극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E-6B는 핵전쟁 발생 시 미국의 전략핵 전력을 실시간으로 지휘하는 최상위 공중 지휘 통제기로, 이를 그린란드에 전진 배치한 것은 단순한 정찰 목적을 넘어 명확한 무력 시위로 해석된다.

이는 미국이 북극에서의 전략 주도권을 결코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에게 직격탄이 된 셈이다.

북극, 전략자산 전개의 새 격전지 되다
그간 주로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되던 군사적 긴장이 이제는 북극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북극 항로가 기후 변화로 인해 점차 개방되면서, 이 항로를 선점하려는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알래스카를 중심으로 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를 배치해 왔으며, 이번에는 그린란드까지 전략지휘 자산을 확대 전개했다. 반면 러시아는 북극해 연안에 군사 기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지속적인 쇄빙선 파견과 해군 전력을 활용해 북극 항로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핵심 경고 수단, E-6B 머큐리의 정체
E-6B 머큐리는 보잉 707 여객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핵전쟁 대비용 항공기로, 미군 내에서는 ‘죽음의 손’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 무기다. 이 항공기는 공중 급유를 통해 최대 72시간 이상 작전이 가능하며, 미국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을 전 세계 어디서든 중계할 수 있다. 특히 전략핵잠수함이나 지하 격납고에 숨겨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지시도 직접 수행할 수 있어, 전면 핵전이 발발할 경우 핵 보복을 보장하는 ‘2차 타격능력’의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그린란드 배치 의미, 단순 전개 그 이상
이번 E-6B의 그린란드 배치는 물리적 거리보다 상징성과 전략성이 핵심이다. 북극은 미국 본토와 유럽, 러시아를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로, 향후 이 지역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군사 충돌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은 NATO 동맹국뿐 아니라 북극권 인접국인 덴마크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린란드는 이러한 전략 동맹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날씨 감시와 기상 관측 용도로 주목받던 그린란드가 이제는 미국의 핵전략 최전선이 되어가고 있다.

러시아·중국, 북극에서 미국과 충돌 우려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통해 자국의 자원 수출로를 개척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미 북극 연안에 수십 개의 군 기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북극해에서의 핵잠수함 훈련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근북극국가’를 자처하며 북극 개발 참여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유럽국가들과 협력 중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자국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북극권 군사화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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