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다육식물이 중국에서 개발됐다. 이와 같은 바이오루미네선스(bioluminescence), 즉 생물발광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비용도 덜 드는 미래 조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화난농업대학교 연구팀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장 2시간에 걸쳐 다양한 빛을 내는 다육식물을 소개했다. 이들 다육식물은 밝은 곳에서 축적한 빛을 어둠 속에서 발하는 능력을 가졌다.
이 다육식물은 축광 형광체 입자를 주입했다. 약 7마이크로미터(㎛)의 작은 크기에 맞춘 축광 형광체 입자를 다육식물의 조직 내부에 적절하게 배치했다.

실험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입자를 나노 크기까지 미세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만, 너무 작으면 빛이 약해져 버린다”며 “충분한 밝기를 확보하면서 조직 내로 들어가기 쉬운 크기는 거듭된 실험에서 대략 7㎛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광 다육식물 1개를 빛내는데 필요한 작업시간은 10분 정도이며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은 10위안(약 1950원)으로 계산됐다. 연구팀은 청경채 등 다른 식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지만 다육식물만이 적절한 발광에 성공했다.
실험 관계자는 “주입하는 축광 형광체 입자의 종류를 변경하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녹색 등 다양한 색을 낼 수도 있다”며 “또한 하나의 식물이라도 부위별로 여러 가지 색으로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광에 필요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LED 라이트를 몇 분간 조사하는 것만으로 최대 2시간 빛난다’며 “또한 처리 후 10일이 경과해도 축광 능력이 쇠퇴하지 않는 것도 확인돼 미래 친환경 조명으로 발전시킬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가로수나 실내 장식 등에 응용할 계획이다.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경우, 친환경 생물발광 조명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학계는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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