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궁 III 개발 개시—2조 8,300억 원 투입
한국 방위사업청이 차세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III’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034년까지 약 2조 8,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최근 LIG넥스원 등 분야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여 공식 사업을 시작했다. 천궁 III는 기존 천궁 II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북한의 고도화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체계로 설계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중층을 담당하며 다층 방어망 완성에 중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기술 구현과 시제 제작까지 단계별 진행이 기대된다.

두 배 높아진 요격 고도, 중층 방어의 중심
천궁 III는 천궁 II보다 두 배 이상의 고도에서 목표 요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KAMD 내 패트리엇(PAC‑3), 천궁 II, 사드(THAAD) 등 기존 방어 체계와 중고도 영역에서 빈틈없는 다층 방어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사드는 고고도(40~150 km), L-SAM은 중층, 천궁 II/III는 하층을 맡아 근방 작전부터 고공 침투 미사일까지 커버한다. 이러한 체계적 배치는 방공망 전반의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한다.

첨단 GaN 기반 AESA 레이더 탑재
천궁 III에는 최신 다기능 AESA 레이더(MFR)가 장착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X-대역 GaN MMIC 기반 25W급 전력증폭기와 1만 개가 넘는 T/R 채널을 갖춘 레이다로, 탐지 거리 300km 이상, 탐지 고도 30km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GaN 기술은 고출력·고효율·국산 핵심 부품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적 자립은 한국 방산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국내 방산기업 협력으로 완성도 극대화
천궁 III 사업은 발사체계, 유도장치, 교전통제, 레이더 시스템 등 분야별로 LIG넥스원·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등이 협업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각 사는 자신들의 강점에 맞춰 핵심 기술과 생산 능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의 완성도와 실전 대비 성능이 동시에 확보되고 있다. 이러한 협업 모델은 앞으로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의 표준 고도화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활공 미사일까지 대응하는 세계 최초 능력
천궁 III가 실전 배치되면, 활공 단계에서 비행하는 고도화된 미사일 위협까지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활공 단계 요격 능력’을 갖춘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이는 긴박한 고공 침투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밀한 요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군 당국은 2034년까지 실전 배치 완료를 목표하고 있으며, KAMD 내 중층 핵심 무기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력 강화에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천궁 III는 단순한 미사일이 아니라 한국 방공 기술의 미래 핵심이자 평화 보증의 상징으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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