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아닌 무력시위…중국, 전략 미사일 전면 공개
오는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릴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은 단순한 역사 기념이 아니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괌 킬러’라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DF)-26D를 비롯해, 극초음속 무기 둥펑-17,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 둥펑-41까지 전략 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의식한 대대적인 무력 과시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를 두고 “시진핑 주석이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선언하는 외교적 이벤트”라며 분석했다.
괌 킬러 DF-26D, 미국 전략 거점 정조준
중국군이 이번에 공개한 DF-26D는 사거리 5,000km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괌과 일본의 주일미군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항공모함 전단이나 항만 등 주요 전략 거점을 겨냥할 수 있으며, 정밀 타격과 항법 시스템이 대폭 개량되었다. 중국의 A2/AD 전략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되는 이 무기는 미국의 서태평양 전력 투사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음속 10배 둥펑-17, 미국 본토 위협하는 둥펑-41
둥펑-17은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탑재해, 음속의 10배 속도로 날아가며 궤도 수정을 반복해 기존의 방공망을 무력화한다. 사드(THAAD)와 SM-3 요격체계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전술 핵심 무기로 평가된다.
동시에 공개된 둥펑-41은 최대 사거리 14,000km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며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ICBM이다. 이 미사일은 중국의 핵전략을 상징하는 ‘최후의 경고’로 해석된다.
中·北·러 정상까지 총출동, “불안정 축” 우려
이번 열병식의 상징성은 무기뿐 아니라 참석자 명단에서도 확인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란 대통령, 미얀마 군정 수장 등 서방 제재 대상 정상들이 총출동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된다. 가디언은 이들을 “불안정 축(axis of upheaval)”으로 규정하며, 시진핑 주석이 군사력 과시와 더불어 반서방 연대를 과시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서방 국가들은 대부분 불참하면서, 냉전 시대 같은 외교 블록 형성의 조짐까지 엿보인다.
日, ‘타이폰’ 배치로 맞불…중국 견제 본격화
중국의 이번 무력 시위에 일본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미 해병대와 함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주일미군 기지에 시험 배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 3월에는 국내 배치용 장사정 미사일을 첫 실전 배치하는 등 반격 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미사일 전력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하며, 동북아 전역의 군비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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