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팩토리 200, K‑9 자주포 현지 생산 준비 완료
이집트 군수생산부 장관이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팩토리 200’에서 K‑9 자주포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이 마무리되어 연말 본격 가동 준비가 완료됐다.
이 시설은 미국제 에이브람스 전차를 조립한 경험이 있는 국영 공장이며, 2022년 초 계약 체결 이후 약 3년 반 만에 납품용 K‑9A1EGY 양산 기반을 완성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 및 설비 전반에 걸쳐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주포 품질은 국내 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화 목표,부품 국산화율 67% 이상
이집트는 단순한 조립 생산을 넘어 부품 국산화를 67% 이상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고장의 핵심 요소들이 이미 이집트 내부에서 생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파워팩(엔진+변속기)까지 직접 양산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이는 현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완전한 자립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행보다. 연간 수십 대 수준으로 계획된 양산 규모도 중동 수요를 고려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한국산 1500마력 엔진 이집트 현지 생산 기대
이집트는 올해 초 한국이 개발한 1500마력급 K‑9 자주포용 엔진에 대한 현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는 계약 당시에 포함되지 않았던 핵심 기술이며, 해당 엔진이 해당 공장(K‑9A1EGY)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군보다 이집트가 더 빠르게 엔진을 양산하고 실제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향후에는 차대 기반을 활용해 장갑차나 자주대공포 같은 다른 기갑전력을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변화 뒤 한국이 부상한 이유
이집트가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한 배경에는 러시아산 무기 의존 감소와 서방 무기 조달의 어려움이 있다. 러시아 제재로 장비 유지가 어려워졌고, 미국제 팰라딘도 고도화된 정밀 사격에 한계를 보여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정밀 탄약과 궤도형 자주포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한국 방산이 자연스럽게 대안이자 우선 협력 대상이 된 것이다.
패키지 딜·천무까지…이집트 중동 방산 허브로 도약
현재 이집트는 자주포뿐 아니라 K‑9용 탄약 운반 장갑차, 사격 지휘 장갑차, 파워팩 생산까지 포함된 패키지 딜을 추진 중이다. 한화 방산 책임자가 직접 이집트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 기반을 점검했고, 앞으로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까지 대응할 수 있는 허브로 성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노후된 M270 다연장로켓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의 천무까지 도입 검토 중인데, 이를 위한 생산과 기술 이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이집트 K‑9 공장은 중동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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