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공항 앞 800억짜리 유령 건물 ‘에어조이’의 몰락
✈️ 공항 앞에 세운 초대형 쇼핑몰
2005년 인천 영종도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선 ‘에어조이’는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 연면적 1만9000평(약 4만9812㎡)에 달하는 초대형 쇼핑몰이었습니다. 총 518개 점포를 갖추고, 809억원이 투입된 이 건물은 인천공항 유동인구 27만 명을 독점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개장 초기부터 손님은 찾아오지 않았고, 결국 유령 건물로 전락했습니다.

🛒 상권 형성 실패와 텅 빈 건물
에어조이에는 한때 지하 1층 이마트와 6층 푸드코트가 입점했지만, 낮은 매출로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1층 약국마저 철수하면서 현재는 전 층이 텅 비어 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영화·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나 쓰일 뿐 상업시설로서 기능은 완전히 멈췄습니다.

⚖️ 법원 경매와 투자자 손실
사업 실패 끝에 에어조이는 2016년 법원 경매에 나왔지만, 감정가 500억원에 시작된 경매는 5차례 유찰을 거듭했습니다. 결국 2019년 한 법인이 51억여 원에 낙찰받았지만, 초기 분양가 평당 500만~600만원에 투자했던 수백 명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했습니다. 시공사 SK건설도 공사비를 받지 못했고, 인천공항공사 역시 토지 사용료 등 200억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 기부채납 조건과 불리한 구조
에어조이 부지는 국가 소유 땅으로, 임대 사용 후 기부채납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이 건물은 2030년 임대 만료와 함께 인천공항공사에 무상 귀속될 예정인데, 앞으로 남은 기간은 7년뿐입니다. 리모델링만 해도 수백억이 드는 상황에서 투자 메리트는 사실상 ‘제로’였던 셈입니다. 이 때문에 경매가 수차례 유찰됐던 이유도 임대기간 단축과 리모델링 부담이었습니다.

📉 입지 선택의 치명적 실패
전문가들은 에어조이 몰락의 원인으로 입지 선택을 꼽습니다. 공항 근처보다는 영종하늘도시처럼 배후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에 들어섰다면 상권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영종도 주민들은 대형 마트나 영화관이 없어 송도로 원정을 가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조차 외면한 입지였던 것이죠.

📌 핵심 정리
- 809억원을 들여 지은 초대형 쇼핑몰 ‘에어조이’, 개장 초기부터 손님 부족
- 현재 건물 전체가 공실, 드라마·영화 촬영장으로만 사용
- 경매 수차례 유찰 끝에 51억원에 낙찰,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
- 국가 땅 기부채납 구조 탓에 가치 하락, 남은 임대기간 7년뿐
- 배후 인구 없는 입지 선택이 결정적 실패, 대표적 민간투자 실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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